정말 걱정해주는 건가요?

조언을 원한 적 없습니다.

by Summer Breeze

추석과 설이면 이런 말을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다.

결혼은 언제 하니,

취업은 했니,

대학은 어디 갔니 등등

매번 명절만 되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들로 꼽히고 있는 말이지만 한 번도 이 말을 안 들어 본 적이 없는 신기한 상황이 발생한다.


몇십 년 넘게 피하고 싶은 말로 꼽힌 것을 보면 그 말을 꺼내는 사람들도 과거엔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듣기 싫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걸까.


명절이 아니어도 우린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내 상황을 걱정해 주는 것 같긴 한데 묘하게 기분 나쁜 상황.


말을 하는 주체가 꼭 나이 많은 사람뿐은 아니다.친구일 수도 동료일 수도 어쩌면 후배나 동생일 수도 있다.

이들의 말에는 각종 충고와 가끔은 시키지도 않은 ‘라떼’도 포함된다.

그 어떤 조언도, 그 어떤 의견도 구한 적이 없지만 말이다.


물론 이 말들이 충분히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기분 나쁘게 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평가하는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독일어 중에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말이 있다. 남의 고통이나 불행에 기쁨을 느끼는 감정을 의미한다.

위하는 척하는 말의 이면엔 본인과 달리 평가에 미달하는 우리를 보고 느끼는 샤덴프로이데가 있지 않을까.


샤덴프로이데라는 말과 반대로 무디타는 타인의 행복에 기쁨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평가 가준이 아닌 그냥 각자의 삶의 행복을 인정하고 기뻐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평가의 잣대가 아닌 존중의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같은 얘기 이젠 그만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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