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함의 알고리즘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알아본다.

by Summer Breeze

코로나도 끝나고 여러 모임이 잡히다 보니 대학생 때 여러 활동을 하면서 친해졌던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게 됐다. 몇 년 만에 만나서인지 다들 학생티는 사라지고 어엿한 사회인의 모습이 보였다. 모두 다른 업종, 회사에서 일해서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크게 못 느꼈었는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어떤 곳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차이를 느꼈다.


단순한 성격뿐만 아니라 분위기, 텐션까지 금융업에 종사하는 친구는 나처럼 제조업에 있는 사람과는 다르고 IT에 있는 친구와는 또 달랐다.


일부러 비슷한 사람들만 뽑는 것인지, 아니면 점점 서로가 닮아가는 것인지,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다양한데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사람들만 찾아서 모아놓은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어쩌면 기가 막히게 내 취향에 맞는 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넘어 비슷한 사람을 알아보는 거대한 알고리즘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유상종, 동기상구 등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많은 걸 보면 사람들이 자석처럼 스스로와 닮은 사람들을 끌어당긴 역사는 꽤 길다.


특히 요즘엔 이런 모습이 ‘끼리끼리는 과학이다’가 되느냐 혹은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가 되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사람들끼리 친하다란 의미고 후자는 부러울 정도로 잘난 사람들끼리 모인다란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사세'가 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일이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세상에 또 다른 비슷함의 알고리즘이 생겨 더 나은 사람들과 연결될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타인이라는 이유로 주변인의 실수에 냉철하게 바라보기도 하지만 그 모습 속에서 스스로도 모르는 내 모습이 비쳐 있으니까.



미워 보여도 예쁘게 보려고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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