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금연 도전기

by Writer J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17살 청소년 시절부터 담배를 폈다.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주변에 몇몇 친구들이 담배를 폈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나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얻어 피게 된 게 어느새 습관이 되어 37살이 된 지금까지 피게 된 것이다.


남자가 아니기에 담배를 피는 것에 대한 제약이 많았다. 흡연실에서 담배를 펴도 주변 남자 흡연인들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눈초리를 보냈다. 그 눈초리에 더 거부감이 생겨서 나는 죽을 때까지 담배를 끊지 않을 것이라 다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몸이 건강해지 않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 나도 이제 담배를 끊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금연을 시도해 본 적은 있다. 20대 초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한다는 보기 좋은 이유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는데 (사실은 현실도피) 호주의 담배 값은 엄청났다. 면세점에서 사간 담배를 다 폈을 무렵 나는 담배를 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보기 좋게 포기 하고 말았다. 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호주에 내가 살던 집이 깨끗하지 않았기에 실제 벌레였는지도 모른다.) 왜인지 모르게 짜증이 계속 났는데 그 짜증을 주위 사람들에게 풀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좋은 성격이 아닌데 짜증까지 늘어가는 나의 모습에 내가 실망하여 그냥 다시 담배를 피기로 했다.


그 이후에도 매년 나의 신년 계획에는 빠지지 않고 금연을 선언하였으나 20대와 다르지 않게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일주일은커녕 삼일도 못 참았다) 나는 평생 담배를 못 끊는 것인가 좌절했다가도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렇게 평생 참아서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피는 것이 나아라고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 위안을 삼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건강하던 아빠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나는 백신이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아빠는 혈전이 많이 생기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 의사들은 흡연이 더 큰 원인이라고 했다. 담배가 백해무익 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의사에게 반박할 만한 말은 없었다. 병 이후 아빠는 담배가 병의 원인이란 말에 몇 십 년이 넘게 피워 오신 담배를 단박에 끊으셨다. 그런 아빠를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올해 1월 다시 나의 금연이 시작되었지만 또 3일을 넘지 못하고 보기 좋게 실패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올해는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금연에 성공하고야 말겠다!!라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주변에 많이 알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 주변에는 거의 흡연자들만 존재하기에 나에게 별로 큰 힘이 되지 않는다. (가끔은 포기를 종용하기도 한다. 이것이야 말로 찐친이다.ㅠ) 그래서 브런치에 나의 100일 금연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하루 다시 다짐을 되새기며 100일만 버티면 금연이 좀 더 쉽지 않을까?

2월 1일 나의 도전은 시작 된다. (신년에 실패했다고 구정으로 다시 계획을 잡았다. 진정한 새해는 구정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과 함께..) 앞으로 100일 무수한 고비가 있겠지만 잘 넘어갈 수 있기를 그리고 나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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