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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myum Mar 28. 2023

[도시락] 9 아침부터 ‘꼬르륵’ 반가운 소리

가짜 배고픔의 유혹

배가 고프면 생리적인 현상으로 들리는 '꼬르륵' 신호.


식사를 거르거나 적게 먹으면 몸속의 혈당이 떨어지고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공복이 길어질수록 비어있는 장이 수축, 이완, 연동운동을 반복하면서 비어있는 공간으로 인해 배에서 나는 반가운 소리를 얼마 만에 들어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배가 고프면 본능적으로 음식을 찾게 되지만, 오랫동안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던 나에겐 식사를 마친 후에도 끊임없이 입 속으로 무언가를 넣었다. 심리적 배고픔이라고 하는 '가짜 배고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다. 평소에 잘 챙겨 먹지 않았던 아침을 챙겨 먹고, 회사에서 나오는 점심을 뒤로한 채 도시락을 먹은 후 자연스럽게 먹던 달달한 디저트와의 거리를 두면서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빵, 도넛, 과자가 지워지지 않았다. 다 큰 어른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게 고작 간식거리라니.. 부끄러웠다.

점심을 먹고 후, 습관적으로 먹던 디저트와 거리두기가 힘들었다.

점심식사 이후 먹던 디저트와 저녁은 밤늦게 먹던 야식이 나를 괴롭혔다. 식사에 집중하기보다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대충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영양가 없는 간식들로 배를 채운 후 저녁은 칼로리가 높은 찌개나 알코올, 배달음식을 먹고 피곤한 상태로 잠을 자게 된다. 저녁을 늦게 먹으면, 다음 아침은 거르게 되고, 점심은 또 대충 때우고... 반복이 되면서 불규칙한 식습관이 익숙해진다.


분명 포만감이 있는 채소를 꼭꼭 씹어먹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특정음식 생각난다. 이때 음식을 추가적으로 먹으면 다이어트가 실패로 돌아간다는 사실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다.


식사한 지 3시간도 안되었는데, 배가 고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떡볶이나 초콜릿, 도넛 등 특정 음식이 생각날 땐, '가짜 배고픔'으로 판단해야 된다. 이때 섭취하는 음식은 먹어도 공허한 기분이 들고, 감정적으로 한 식사는 과식 또는 폭식으로 이어진다. '가짜 배고픔'은 30분~1시간 내외만 참아도 억제된다. 참기 힘들 땐,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나 물 한 컵을 마시고 그래도 생각날 땐, 견과류를 먹으면 잊는데 도움이 된다.

평일 아침 / 점심 / 저녁 도시락
평일 아침 / 점심 / 저녁 도시락

그래서 나의 도시락은 씹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채소가 많다. 식사 시간에 최대한 천천히 먹으면서 뇌가 충분히 음식을 섭취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게 '가짜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는 이유다. 


아침 : 출근 전 오전 9시 전 삶은 달걀과 그릭요거트, 과일(사과, 블루베리, 제철과일), 견과류를 빼먹지 않고, 

점심 : 직장인의 점심시간 오후 12시 든든하게 먹으며, 간식은 200kcal선에서 그래놀라바나 견과류 외 흰 밀 가루는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저녁 : 집에 도착해서 신랑과 같이 먹겠다는 다짐은 버리고, 19시 이내로 먹을 수 있도록 혼자 해결하다 보니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다니게 되었고, 저녁을 일찍 먹으니 수면의 질도 높아졌다. 푹 자고 아침에 기상할 때, 들리는 반가운 소리 '꼬르륵'이 내 몸을 가볍게 만들어 준다.


밝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싱그러운 색상의 신선한 음식을 먹으면서 나를 관리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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