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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3 <오늘도 결국은 잊혀지는 날>

"빛이 보이지 않을 땐, 잠시 눈을 감고 기다리면 돼" 중에서

by 구정훈

'빛이 보이지 않을 땐, 잠시 눈을 감고 기다리면 돼'가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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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결국은 잊혀지는 날>


네가 없는 시간이 이렇게도 길 줄은 몰랐다.


벽에 걸린 시계는 멈춘지 오래였지만
건전지를 교체하는 일조차
이젠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네가 떠난 후
시간은 흐르지 않는 것 같았다.


네가 앉았던 자리
네가 바라보던 창
그곳에서 미소 짓던 너의 모습까지...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그 자리에는 오직 너만 없었다.


홀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나는 네가 떠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홀로 남겨진 사람의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지나갈 때까지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끝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라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시간을 살아내라는 뜻이다.


너와 함께 했던 순간들은
더 이상 누구도 꺼내보지 않는 풍경처럼
서서히 시간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벽에 걸린 시계는 멈추었어도
빛은 기울며 그림자를 길게 늘어트린다.


네가 남기고 간 침묵의 그림자 속에서
나는 오늘도 견디며 살아내고 있다.


언젠가 그 기억조차 사라질 것을 알기에...


Memento mori.
잊혀질 오늘이지만
나에게 남겨진 오늘을 기억한다.
다가오는 내일을 견뎌내기 위해.


#9


'빛이 보이지 않을 땐, 잠시 눈을 감고 기다리면 돼'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으면 했던 그 문장. 지금 당신의 곁에 머물러줄 문장들이 책이 되었습니다.

#9의 베스트 에세이, 지금 전국 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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