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취업
작년 5월 6일 첫 출근을 했던 아들
난산으로 태어난 아들은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
그런 아들이 서른 살이 넘어 직장을 갖게 된 것이다
어느 순간 자신도 취업을 하고 싶어 해 장애인 일자리 센터에서 알려준 바리스타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하루하고 말겠지 했는데 재밌어한다
담당 구청직원분은 다섯 명 중에 제일 못 하며 뜨거운 거에 겁을 많이 낸다고 말해 익히 알고 있었기에 그려려니 했더랬다
1시간 30분 교육이라 데려다주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는데 담당자분이 보자는 것이다
"어머니 아드님이 손님 응대를 너무 잘해요"
한다
교육 중이라 카페에서 손님께 관심이 덜 간 상태에
아드님이
" 손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주문받을게요"
하더란다
그러면서 취업이 가능할 것 같다며
5월 6일 면접을 보라며 구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
안에 있는 카페로 오라는 것이다
말끔하게 하고 도착하여 난 멀리 떨어져 있고 담당공무원과 아들이 카페 매니저를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아들이 손으로 그쪽으로 오라 한다
"내일부터 출근하세요"
와우!!! 대박사건
아들과 나는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놀랐고 신기했다
교육받는 곳에서 동기생들에게도 자랑하고 신나 했던 아들
첫 달 월급으로 다니던 복지관과 이웃들에게 떡과 음료를 돌리고 카페에도 돌렸다
어릴 적부터 지켜보셨던 옆집 아줌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5만 원짜리를 쥐어주어
나를 감동시켰었다
일을 처음 해 본 아들이 행주 짜는 것도 어려워했고
설거지도 청소도 서툴렀다
하물며 쓰레기봉투 버리는 것도 몰라 버릴 때 봉투를 찢어 매니저가 놀라 그 달까지만 하라는 말에 아들은 닭 똥 같은 눈물을 흘려 내 마음이 너무
아팠었다
그렇게 11개월이 흘렀다
일은 그 다지 늘지 않고 동료 직원들이 힘들어한다며 이번 달까지만 하자고 하신다
내 욕심만 부릴 수 없기에 어제 사직서를 쓰고 오늘
마지막 출근이다
3월 말일까지 일을 해야 하는데 배려해 주셔서 오늘까지만 하기로 했다
동료들과 매니저 선물로 쿠키와 케이크를 사러 아침 일찍 트레이더스엘 왔다
아직 오픈전 그동안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기에
이 글을 써 본다
'아들, 앞으로 더 잘 살아보자!!!'
11개 윌동안 출퇴근시키며 수고한 나도 칭찬하며
(아들이 동료들 이름 잊지 않겠다며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