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살만 쏙 빼는 다이어트 방법
특정 부위 살 빼기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정 부위 살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왜’ 특정 부위 살을 빼는 것이 불가능한지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왜 팔뚝살만 빼는 것이 불가능한지에 대한 생리학적 이유를 알아보려고 해요. 만약 아직도 특정 부위 살 빼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으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어보시면 더 이상 광고의 노예가 되지 않으실 거예요!
결론부터 다시 이야기하자면 수술 없이 특정 부위의 지방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유전적으로 사람마다 잘 찌고 잘 빠지는 부위는 다르죠. 누구는 아랫배가 죽도록 안 빠지지만, 누구는 팔뚝살이 안 빠지고, 누구는 종아리살이 안 빠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체질을 막론하고 찔 때는 뱃살과 허벅지부터 찌고, 빠질 때는 얼굴이나 가슴부터 빠지는 게 일반적이에요. 여성은 특히 뱃살보다는 허벅지에 많이 찌고, 남성은 허벅지보다는 뱃살이 많이 지죠.
이는 지방 세포의 특징 때문인데, 지방 세포는 2개의 수용체를 갖고 있어요. 하나는 지방을 저장하려는 알파 수용체이고, 하나는 지방을 내보내려는 베타 수용체입니다.
알파 수용체 = 지방을 저장함
베타 수용체 = 지방을 내보냄
즉, 얼굴은 베타 수용체가 많지만 허벅지에는 알파 수용체가 많은 것이죠. 그렇다면 특정 부위의 살을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그 부위가 빠질 때까지 살을 빼면 돼요. 다른 데는 다 괜찮은데 팔뚝살만 고민이라면, 팔뚝살이 빠질 때까지 살을 빼야 해요.
당연히 살이 먼저 빠지는 다른 부위는 더욱 줄어들겠지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마음 아플 수 있지만, 그게 본인에게 설정된 유전적인 기본값이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이런 특성을 무시한 채 잘못된 방법으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요요를 겪은 사람은 체지방 세포 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즉, 살이 더욱 잘 찌는 체질이 된단 뜻이죠.
특정 부위의 '부피를 줄이는' 극단적인 방법을 말해보자면(절대 추천하는 게 아닙니다), 그 부위를 안 쓰는 것이 최선이에요. 쉽게 말해 퇴화시키는 것이죠. 혹시 다리나 부러져 깁스를 해 보신 분들은 알 거예요. 몇 주 정도 깁스를 하고 있다가 깁스를 풀면 그쪽 다리의 부피가 현저히 줄어 있죠.
그런데 이것도 안타깝지만, 지방이 아니라 그 부위의 근육이 안 써서 ‘퇴화’ 한 것이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 몸은 발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급속도로 근육을 만들 거예요.
#왜 특정부위를 빼려면 그 부위를 운동하라고 할까?
그러면 왜 특정 부위 살을 빼려면 그 부위 운동을 시키는 걸까요? 안 써야 퇴화되어 더욱 작아질 것이고, 쓰면 쓸수록 발달해서 커지는 건 당연한 이치인데 말이죠.
특정 부위의 지방을 빼는 건 불가능하지만, 특정 부위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건 가능하거든요. 특정 부위 운동을 많이 시키는 것은, 그 부위에 근육을 붙여 조금이라도 더 탄탄하게 보이게끔 하는 목적이 커요. 그저 물컹물컹한 살 덩어리보다는, 형체 있는 덩어리가 지방으로 덮인 게 훨씬 보기 좋거든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점이 있어요. 다리가 얇아지고 싶은 비만인 분들이 하체 운동을 죽어라 해서 살을 빼는 것이죠. 하체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일단 그렇게 하체 운동을 해서 살을 빼신 분들의 하체는 야리야리해지기보다는 탄탄해지죠. 애초에 바라는 체형에 대한 다이어트 방향 설정이 잘못되었던 것이죠. 이런 분들은 전신의 근육을 고루 쓸 수 있는 수영이나 파워 워킹. 상체 위주의 근력 운동이 더 좋았을 거예요.
생리학은 정답이 있는 학문은 아니에요. 항상 새로운 연구가 나타나고,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한순간에 바뀌기도 하죠. 부분 감량 역시 마찬가지여서, 지금도 부분 감량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근거가 매우 미약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죠. 현재까지 다이어트에 정답은 ‘단 하나’에요. 바로 꾸준하고 올바른 식단관리와 운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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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 핏테이블 안동현 영양사/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