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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두부 Aug 01. 2022

3월의 꽃

종이에 오일파스텔, 아크릴


몇 차례의 계절이 지나간다.

새로운 것들에 입맞춤하고 

잠시 머물렀나 다시 작별인사를 한다.

손을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고개를 숙였다가 이내 들어 하늘 보기를 반복한다.

어제의 나와 당신을 지나 보내는 게 못내 아쉬워

초침을 끌어안고 버둥거리다 

날카로운 초침에 베인다.

4월의 봄 예쁘게 핀 들꽃 옆에서 물었다. 

피고 지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야 익숙해질 수 있느냐고      

꽃이 말했다. 

너는 그저 오늘 예쁘게 핀 것들을 사랑해주면 돼

그래 , 떨어져 간 이파리를 보고 슬퍼하지 않는 꽃처럼

떨어질 꽃잎을 슬퍼하지 않을 꽃처럼 


그래 그렇게 하자. 그렇게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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