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지후의 성장 일기

지후야~~지후야~~지후야~~

by 아이쿠


지후는 꼬맹이 손님입니다.

생후 6개월 때쯤 유모차에

앉아있던 게 첫 기억입니다.


하얀 피부에 갈색 머리

동그란 얼굴, 똘망똘망 한 눈

예쁘디 예쁜 지후는 순해서

유모차에서 혼자서도 잘 놀았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기에 돌이 지나자

곧바로 어린이집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처음 접한 공동체 생활로

감기를 달고 살아야 했지요.

다행히 모두 이겨내고 잘 적응했습니다.

그런 지후가 대견하고 예뻐서 올 때마다 곰 젤리를

하나 주면 세상 다 가진 듯 좋아했습니다.


이제는 자유롭게 걷기 시작한 어느 날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저에게 발을 내밉니다.

눈치 없이 멍하게 서 아무 반응이 없자

이번엔 제게 더 가까이 발을 내밉니다.



그래도 눈치를 못 채니 지후 엄마가

오늘 운동화 새로 샀다고 귀띔해 줍니다.

그제야 자세히 보니 정말로

가족 커플 운동화를 신고 있습니다.


"어머 지후 새 운동화 샀구나.

엄마 아빠랑 똑같은 거 샀네?

너무 멋지고 예쁘다"

저의 칭찬이 쏟아지고 나서야

만족하고 과자를 고르러 갑니다.


두 돌이 지나 말이 트이자 가게에 들어서면서

"안냐.... 요?"

"어 지후 안녕?"

저의 인사는 관심 없이 바로 킨더조이를 들고

"띠 띠 띠 해"라며 저를 재촉합니다.

바코드를 빨리 찍으란 뜻이지요.


"어 알았어 이제 띠 했다."

그제야 웃는 지후가

너무 귀여워서 곰 젤리를 주니

"시어 시어"

"싫어?"

"응"


지후는 더 이상 곰 젤리를 좋아하는

철부지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이제는 킨더조이를 즐기는

어엿한 세 살입니다.

숨바꼭질을 즐길 나이이고요.


가게에 들어서면 아빠 다리 뒤에 숨어

"나 찾아봐라 "

라는 듯 고개를 빼꼼 내밉니다.

장단 맞춰쥐야겠지요.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겨우 찾은 듯 "여깄었구나"하지요.

도대체 어떻게 찾았지??라는 눈빛입니다.


4살이 되니 이젠 말을 제법 잘합니다.

들어오면서"지후 왔어요"

라며 씩씩하게 말합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고르면서

"이건 아빠 거

이건 엄마 거

이건 다 내 거"


"지후야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놀았어?"

"친구랑 놀았어"

"그랬어?

친구랑 잘 놀았어?"

"친구가 때렸어"라고 말하면서

자기 팔뚝을 내려칩니다.

"어?? "

너무 귀여워서 지후 엄마랑

쳐다보며 한바탕 웃습니다.


이제는 오고 갈 때 가게 자동문은

지후가 터치해야 합니다.

"엄마 하지 마!!!!

내가 할 거야!!!!

왜 엄마가 해?!!!!"

엄마가 무심코 자동문을 누르니

세상을 다 잃은 듯 절규하며 소리칩니다.

"엄마가 잘못했네"라며

지후 편을 들어줍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닫힌 자동문 버튼을 지후가 눌러

문이 열리고서야 만족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지후는 올해 5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일이 늦어서

아직도 4살 아기 같습니다.


아기 때부터 봐온 유일한 꼬맹이 손님....

'지후야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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