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이가 많은 이 커플은
저희 가게 단골입니다.
남자는 표준어를 구사하고
여자는 사투리 억양이 있습니다.
두 분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평소 행동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직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직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씩 외식을 마치고 돌아올 땐
술 한잔 해서인지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여자가 담배를 보루로 달라고 하자
남자는 예의상 사양을 합니다.
평소에는 막대 아이스크림과 담배 한 갑을
사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인가 봅니다.
여자는 담배 3보루를 남자에게 주며
뿌듯하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대견해합니다.
자주 보니 두 분이 점잖게 잘 어울리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가 50대 여자분과 장을 봅니다.
"여보~~ 집에 먹을 거 없지??"
"응 근데 이것저것 사지 마 그냥 사 먹어"
대화를 듣다 보니 아내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 젊은 여자분은 내연녀였습니다.
깜짝 놀랐지만 곧 침착해집니다.
'에이고 아저씨는 젊은 여자와 바람피우고
마누라님은 남편 밥 먹이겠다고 장보고...'
제 일도 아닌데 괜히 화가 납니다.
그분의 가정사를 잘은 모르지만
점잖았던 아저씨가 이제는 천하의
밉상, 바람둥이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지요.
그로부터 얼마 후 남자는 떠났습니다.
여기는 일 때문에 잠시 온 거라지요
남자가 떠난 후 여자도 더 이상 안옵니다.
따라간 건지, 다른 곳으로 간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로남불 그들의 사랑은 어찌 되었을지..
못볼꼴을 너무 많이 봤을까요?
오늘도 괜히 남편을 잡습니다.
"당신은 바람피우면 끝이야 끝!!"
아무 의미 없는 협박을 합니다.
바람은 다른 사람들이 피우는데
왜 저희 남편이 시달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