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는 어려워.
나는 이야기 만드는 게 어렵다.
특히 아이를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더욱 더.
아이는 매번 자기 전에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졸랐다.
흠…. 나의 짧은 기억력의 한계로,
아이와 오늘 읽었던 동화책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건 아까 읽었잖아~ 새로운 거~”
오늘 있었던 하루를 이야기처럼 이야기해 주면
“내 이야기 말고. 새로운 이야기~”
라며 다시 졸라댄다.
휴.. 상상력과 창의력 없는 엄마는 곤혹스럽기가 그지없다.
그래서 시작한 우리의 놀이.
엄마는 꼼수를 부려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한 개씩을 번갈아 만들어보자고 했다. 아이 하나. 엄마 하나.
“내가 먼저 이야기해 줄게 엄마.
옛날에 개구리가 있었어. 깨꾸닥 하고 죽었어. 꺄르르르~“
“멍멍이랑 사자가 있었어. 사자가 어흥했어. 멍멍이가 도망갔대. 꺄르르르~”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들이 이렇게 아이의 그림책이 되었다.
언제 이런 이야기들을 그려낼 생각을 했는지,
고슴도치 엄마는 기특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이 연재는 모쪼록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의 마음들이 모여 완성될 공간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