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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2편(자격증, 교육 사항, 컴퓨터)

상장사 회계팀 취업 준비

by Poseidon

- 이력서 2편(자격증, 경력, 교육, 컴퓨터 활용능력)

"회계팀 취준생에게 스펙은 중요할까?"에 대한 질문에 필자는 자신 있게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다.


"2개만 취득하고 나머진 필요 없습니다."


내가 봤던 모든 회계팀 면접, "마지막 질문 있으실까요?"에 필자가 항상 물어봤던 것이 바로 "자격증"이다. 과거 규모가 대기업이었던 그 회사의 회계팀장은 내게 말했다. "아뇨, 저는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대리~과장급으로 보이던 한 회계팀 직원은 "요즘은 재경관리사, 전산세무 2급 정도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 정도?"라고 말했다.


나는 추가로 질문했다. "만약 그것들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마이너스 요소일까요?"

그리고 "그렇죠?"라는 답을 들었다.


그렇다. "재경관리사, 전산세무 2급". 나는 이 두 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자격증 준비는 끝났다고 본다. 만약 본인이 상경계열 졸업생이 아니라면 더더욱 필요하다. 그냥 필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산회계, 세무회계, FAT, TAT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회계 세무 관련 자격증들이 즐비해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학원의 홍보도 네이버에 판을 친다. 정말 잘못된 정보가 많다. 무슨 회계팀 취업을 위해서는 뭐도 있어야 하고 뭐도 있어야 하고.. 이런 글들이 많다. 절박한 취준생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런 광고성 글들을 양산하는 행동은 비탄받아 마땅한 일이라 생각한다.


CTA 1차 합격자, CPA 1차 합격자.

물론 위와 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너무 사긴 하다. 나 또한, CTA를 약 18개월 동안 준비했지만 기타 다른 회계/세무 자격증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렵다고 느꼈다. 대학교를 다니며 재경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봤기에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당시 재경관리사를 공부했을 때 약 3달 정도 걸려서 힘겹게 취득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느꼈지만, CTA를 준비하고 보니 다른 자격증들은 전부 껌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고시 1차 합격자의 스펙은 인정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스펙 상"으로 이기는 것은 불가하다.


하지만, 면접만 잘 준비하면 이길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실제로 나는 매출 4-5천 억대 나오는 한 디자인 쪽 상장 중견기업 회계팀 최종 면접에서 해외 명문대 + AICPA 합격자를 경쟁자로 만난 적이 있었다. 해당기업이 탑급 대기업이 아닌 이상 오히려 이런 고스펙자는 "빨리 떠날 사람"으로 분류하여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그 면접자는 면접 준비가 굉장히 덜 됐다는 것을 필자는 면접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필자는 붙고 그분은 떨어졌다.


결론을 말하자면,

본인이 상장사 회계팀 취업을 준비한다면 "재경관리사, 전산세무 2급" 자격증은 최대한 빠르게 취득하자. 본인이 만약 상경계열 졸업생이 아니라면 그냥 100% 취득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하면 된다.(넘사 학벌 제외)

그리고, 고시 1차 합격자 혹은 AICPA 합격자들과 경쟁이 못 될 거라는 생각이 버리자. 면까몰이다. (면접은 까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


그다음은 교육사항이다.

이는 모든 기업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사항으로, 실제로 아무것도 적지 못하는 지원자가 많을 것이다. 여기에 적을 수 있는 것은 전부 "증빙"을 갖춘 교육뿐이다. 여기서 증빙은 수료증 등 본인이 교육을 들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종의 서류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육 사항을 채울 수 있을까?


필자가 알고 있는 건 "K-MOOC"라는 곳뿐이다. 이 외에도 수료증을 발급해 주는 교육 사이트가 더 있을 수 있다. 궁금하면 한 번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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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위와 같이 회계나 세무를 검색해서 나온 것을 수강하여 수료증을 발급받았다. 이 강좌들은 보통 학기가 시작될 때 들을 수 있는 게 많아지는 것 같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최소 2개를 수강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들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1개밖에 못 들었다.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 이력서 상에 기재할 수 있는 게 늘어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무언가 성장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훨씬 더 큰 장점이다. 매일 똑같은 이력서를 쓰고 비슷한 자소서만 제출하게 되면 무기력함을 쉽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이력서와 자소서를 채우고, 퇴고하는 기간에도 매일 조금씩 회계 공부 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유튜브에 이미 잘 만들어진 강의가 있으니 하루 1시간, 못 해도 30분씩 공부하는 게 정말 많이 도움 된다.


개인적으로 "떠먹여 주는 세무사"라는 유튜브 계정의 "회계원리"강의를 추천한다. 회계원리는 시간이 흘러도 크게 개정되는 사항이 없기 때문에 지금 올라와 있는 강의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아, 광고는 때려 죽어도 아니다.


유튜브 강의는 교육사항으로 적을 수 없으니 먼저 케이묵(K-MOOC)에서 강좌를 전부 수강한 다음 공부해 보자. 혹은 둘 다 같이 들어도 무방할 거 같다.


다음은 컴퓨터다.

이 또한 모든 기업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사항이다. "컴퓨터 활용능력"을 적는 칸에 적는 방식은 사람마다 전부 다를 것이다. 실제 실력은 "하"이지만 "중 혹은 상"을 체크하는 사람, 실제 실력이 "중 또는 상"이지만 겸손하게 생각하여 "하"를 적는 사람 등등.


그래서 면접관도 이 부분을 신입에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회계팀은 업무의 대부분을 엑셀과 함께 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엑셀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기업에서 사용하는 엑셀은 쓰는 단축키만 쓰기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것들만 알고 있으면 엑셀을 잘 몰라도 큰 상관이 없다.


하지만 엑셀을 잘 쓰면 쓸수록 가점 요소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컴퓨터활용능력 2급 취득을 추천한다. 본인의 office 활용능력을 "중 또는 상"으로 적으려면 그것을 증빙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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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자체 이력서를 제출하는 중견기업에서는 위와 같이 만들어 제출했다. 사실 워드와 ppt는 그냥 완전 기초만 할 줄 아는데 일단 저렇게 적어서 냈다. 만약 면접관이 물어본다면 "아, 기본은 합니다."로 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회계팀은 엑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말자.


만약 본인이 컴활 2급 자격증은 있는데 너무 오래전에 취득한 거라 엑셀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유튜브를 보고 조금씩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은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취업 "이후" 본인의 업무 난이도를 조금이라도 낮춰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입사 초반에 엑셀을 아예 사용할 줄 모르면 많이 힘들 것이기 때문에 하루에 2-30분이라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오빠두엑셀" 유튜브 계정의 "엑셀 기초 4시간 정리"를 틈틈이 봤다. 솔직히 말하면 2/3까지만 보고 이후에는 짧은 릴스로 대체했었다. 이 또한 때려 죽어도 광고가 아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오늘의 말.


"이 회사 진짜 가고 싶다.. 이 회사 이번에 느낌이 굉장히 좋은데?.. 이번 분기 안에는 꼭 취업할 거야..(다른 계획 없이)"

이런 생각을 버리셨음 좋겠습니다.


무엇이든 기대심이 커질수록 실망도 커지고, 이 실망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박살 냅니다. 본인의 체력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취준은 길어질수록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정직하고 꾸준한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3월이 되면 다시 회계팀 공고가 스멀스멀 올라올 텐데 가고 싶은 회사의 척도를 정해서 하루에 자소서 하나만 꾸준히 제출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회사를 정하는 척도는 "블라인드 2.5 이상, 상장사 중견기업 이상, 연 매출액 1,000억 이상, 20년 이상의 업력"이었습니다. 이 척도가 누군가에게는 산업이나 업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는 것이죠.


꾸준히 면접과 이력서 가공에 신경 쓰되, "탈락"에 무덤덤해지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은 운 적인 요소 또한 굉장히 크기 때문에 본인이 떨어진다면 그냥 "운이 없었네~"하고 넘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본인보다 스펙이 안 좋은 사람도 타이밍이 잘 맞았다는 이유로, 남자 혹은 여자라는 이유로 면접에 불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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