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초요 Oct 11. 2021

9. 초등 저학년 발달 단계

Ⅱ. 아이를 키우시나요?

학년 별 발달 특성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뿌듯함도 잠시,

입학 적응 기간이 끝나면 학교에서는 교과목 수업이 시작된다.

요즘 아이들은 입학 즈음 거의 99% 한글 해득은 물론이고, 수학 덧뺄셈 연산이나 영어 단어 혹은 간단한 회화 정도의 수준을 자랑하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교과서 구성도 출발점 자체가 한글을 해득했다는 전제 조건하에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4월이면 아이들의 배움 정도를 가늠하기 위해 가볍게 듣고 쓰기 평가나 수연산 기초 셈하기 정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평가를 생각하면 기억나는 것이 있다.

 "엄마, 엄마. 나 수학 100점 맞았다."
"어머 그래?"

"너무 잘했구나. 우리 아들 최고구나."

"그런데 말이야. 너희반에 너 말고 100점 맞은 아이 몇 명이니?"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매일매일 새롭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그 대견함만 충분히 느끼면 좋으련만에....

  우리 엄마들은 남의 아이의 점수가 궁금할까?


또래 아이와 비교하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일 수밖에 없다. 그때부터 하루하루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의 발달은 성에 차지도 않고, 장점보다는 단점이, 강점보다는 약점엄마 스스로 불행 구덩이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소위 말하는 모가 아닌 학부모가 되어가는 것이다.


  아이의 발달은 위대한 것이다.  

  때가 되었는데 눈을 안 마주친다거나 옹알이를 하지 않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가슴이 타는 일인가? 다른 아이들은 다 뒤집는데 우리 아이만 아직도 뒤집기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보라.

불안한 마음에 자다 일어나서 몰래  '아이의 발달 시기'를 검색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즐겁게 다니고 있는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100점 안 맞으면 어떤가? 

이렇게 잘 크고 있는데....


  아이의 발달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이상 아이에게 감동받을 일이 없다. 아무리 잘해도 성인인 엄마의 으로는  만족할 수가 다. 그런 날엔 기억을 소환해보라.

 "안녕? 내가 엄마야."

 수줍게 아이에게 말을 건네던 그 시간, 우리 아이와의 만남을 기억해 보라.


  아이의 발달 시기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결정적 시기에 맞게 자란다면 그저 감사하고 감동받아야 마땅하다. 발달 시기 특성을 이해하고 있으면 현재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무엇을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각 학년의 발달 단계에 맞는 일반적인 심리 특성을 살펴보자.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가끔은 친구의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수업 시간에 집중을 잘 못한다고 걱정하는 말씀을 들으면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1학년의 발달 단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1학년]

 1학년 어린이들의 일반적인 특성은

-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주변인들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 여기고 있으며

- 현실과 자신의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여 거짓말 아닌 거짓말도 종종 하게 된다.

-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호기심도 많고 질문도 많다.


  유치원의 작은 공간에서 활동하던 어린이들이 학교를 입학하면 유치원과 다르게 엄청 큰 학교 공간이 다소 두렵기도 하다.

입학 3일 차, 교문에 들어선 친구가 갑자기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기도 한다.

어쨌든 그 모든 두려움과 불안함을 견디고 아이는 학교 생활을 통해 친구와 집단생활 경험을 하면서 나와 타인이 다름을 점점 알아간다. 서로 다름을 알면서 타인의 관점을 의식하게 되고 친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위해 노력도 하게 된다.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1학년 때에는 아이의 학교 생활의 모든 것들을 존중하겠다.
친구 관계, 학습,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며 학교 이야기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겠다.
아이의 말을 경청하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소중히 하겠다.
아이의 말과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다시 나타내 볼 수 있도록 안내하여
아이의 내면을 스스로 들여다볼 기회를 많이 제공하겠다.
가급적이면 일어난 일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상상, 긍정적인 상상을 많이 하며
느을 꿈을 꾸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2학년]

 2학년 어린이들은

- 1학년에 비해 자기중심적인 면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 다른 사람의 관점도 이해하는 것이 늘어나게 된다.

- 학교 생활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움직임이 많아지고 활동 공간도 넓어진다.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자랑스러워하고, 친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지며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며 놀이에도 규칙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러면서 친한 친구가 생겨나기 시작하지만, 또래 집단이 형성되기도 하여 따돌림 현상도 일어난다. 친구와  때로는 협력하기도 하지만 경쟁을 하기도 한다.


  또한 학습 습관도 생기고 읽고 쓰는 것은 안정적으로 되어가기 때문에 일기 쓰기를 체계적으로 지도하기에 효과적인 학년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2학년 때에는 아이의 친구 관계에 신경을 쓰겠다.
친구에게 배려하고 양보하기, 친구의 마음 헤아릴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보고, 소속된 학급 생활에서 인정받고 싶어 한다면
그 인정 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보고 듣고 생각하고 경험한 일을 중심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일기를 자세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생활 이야기를 실감 나게 쓰면서 글 쓰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겠다.




이전 09화 8. 아이의 발달 존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