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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취한고양이 Oct 23. 2024

십분 끄적-00. 시작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보자.

언제나 아침 여섯 시 반이면 잠에서 깬다.

침대에서 핸드폰을 붙잡고 오 분에서 십 분간 뭉그적 거리다가 일어나 대충 씻고 반려견 은호의 산책을 준비한다.

이미 내가 일어나는 여섯 시 반부터 밖으로 나갈 생각에 은호는 계속 내 눈치를 살피며 서성거린다.

은호를 데리고 나와 밤사이 밀렸을 볼일을 보게 하고 빌라 단지 앞을 짧게 돌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고 나면 일곱 시 오분 쯤.. 다시 침대에 누워 십오 분여 정도를 빈둥댄다.

일곱 시 이십 분이 되면 아침을 준비한다. 삼십 분이 되면 아들 호은이를 깨우고 함께 아침을 먹기 시작한다.

아침을 다 먹으면 여덟 시 언저리 아내 쏭의 출근용 차를 텀블러에 만들어 놓고 출근 준비를 한다.

여덟 시 십오 분이 되면 사십 오 분동안 미적거리며 밥을 먹는 호은이를 보채 씻게 하고 학교 갈 준비를 시킨다.

그리고 여덟 시 반, 현관문을 나선다.

매일매일 항상 같은 평일 오전의 시작이다.


산책을 갔다 와서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십오 분여간의 시간을 폰만 보며 빈둥대기가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어제 문득 들었다. 그래서 갑자기 결심해 봤다. 십분 정도는 빈둥거리지 말고 끄적여 보기로...

몇 번이나 써 볼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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