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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만 하고 결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속마음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그 본질

by 오로라


이런 말 들어 본 적 있으시죠?


“저 두 사람은 오래 사귀는데, 왜 결혼은 안 하지?”

“난 연애는 해도 결혼 생각은 없는데”



왜 그럴까요?

연애와 결혼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와 결혼의 공통점은 사랑이라는 감정입니다. 서로에게 설렘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죠. 자유로운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지려면 현실적인 문제를 직면해야 합니다. 즉, 두 사람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묶이는 것입니다. 결혼은 연애와 달리 자유가 제한적입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연애와 결혼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감의 무게'입니다. 연애도 책임감이 따르지만, 결혼이 훨씬 무게감이 있습니다. 연애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자유롭게 도보 여행을 하는 것이라면 결혼은 안전띠를 매고 떠나는 자동차 여행과 같습니다. 자동차는 빠르고 좋지만 제한된 도로에서 규정 속도로 달려야 합니다. 원하지 않는다고 자동차에서 바로 내릴 수도 없습니다. 그랬다간 사고로 이어져 생명도 보장하기 어려울지도 몰라요. 연애는 두 사람이 잡은 손을 놓고 각자의 길로 가면 됩니다. 돌아설 때 씁쓸한 마음이 들지만, 다른 대상자와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어요.



두 번째 차이는 '현실의 문제‘입니다. 연애할 땐 서로 좋은 모습과 원하는 것만 골라 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로맨틱한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그러나 결혼은 매일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소, 빨래, 식사 준비, 생활비 마련, 자녀 출산과 양육 등 끝없이 이어지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사랑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많아요. 누군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가정환경을 마련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는 '가족 관계의 확장'입니다. 연애는 두 사람의 관계만 신경 쓰면 되지만 결혼은 가족의 연합입니다. 시댁과 처가에 방문하고 양가 부모를 포함한 가족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합니다. 물론, 좋은 가족을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살아보기 전엔 알 수 없답니다. 만약, 예상치 못한 가족 갈등이 생기면 부부 사이도 멀어지는 게 결혼입니다. 집안끼리의 문제로 확장되면 부부가 해결할 수 없답니다. 가족 간 간섭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복잡한 가족 관계 때문에 연애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이것뿐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결혼이 갖는 '법적 효력' 즉, 구속력입니다. 연애는 두 사람이 사귀다가 헤어져도 책임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혼은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 일이라 책임과 의무가 생깁니다. 이것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혼에 이를 수 있고, 이혼할 때 재산 분할이나 양육권에 대해 협의도 해야 합니다. 만약, 조정이 안 되면 재판이혼을 통해서라도 법적인 정리를 해야만 합니다.




연애와 결혼!

둘 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경험입니다. 결혼을 염두에 두고 연애를 시작하거나 연애의 끝이 결혼이라고 단정하지 마세요. 연애는 사랑의 감정에 따라 원하는 대상과 마음껏 하세요. 연애 기간이 길어졌으니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남은 삶 동안 어려운 문제에 처하더라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연애만 하세요.


본인의 결혼을 떠올리면서 내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안 됩니다. 예를 들면, 부모를 위해 사위나 며느릿감으로서 괜찮은 대상인지 판단하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입니다. 연애와 결혼 모두 내가 행복한 대상을 찾는 일입니다. 그런 대상과 출발해도 위기가 오고 갈등이 첨예해지면 헤어지기 쉽습니다.


결혼을 떠올리며 백마 탄 왕자님이나 부잣집 딸 같은 로망을 꿈꾸지 마세요. 그런 사람은 굳이 세상에 나와 결혼할 평범한 상대를 찾지 않습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에 속지 마세요. 결혼을 반드시 해야 좋은 것이란 전제로 하는 말이니까요. 결혼 역시 개인의 선택일 뿐입니다. 나중에 후회할 결혼이라면 처음부터 가지 말아야 합니다. 굳이 차선이나 최악을 피해서 하는 결혼이라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결혼은 결국 실패하고 후회만 남깁니다.


우리 사회에 결혼은 성공이고, 비혼이나 이혼은 실패한 인생이란 이분법적 사고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사고의 왜곡을 주는 말입니다.


남은 자기의 인생을 담보로 불확실한 결혼에 투자하지 마세요.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만약, 선택할 자신이 없다면 연애만 하고 결혼하지 마세요. 혼자 즐기며 살아가도 괜찮습니다. 절대 흠이 아니랍니다.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어진 삶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러나 평생 함께할 사람이란 확신이 든다면 남자든 여자든 먼저 프러포즈하고 꽉 붙잡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마세요. 노력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테니까요.


아름다운 연애와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 오늘도 최선을 다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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