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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Jan 24. 2022

면접관은 당신을 어부바해줄 ‘취업의 도우미’

면접관이 풀어놓는 '면접의 속살'-02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에 이런 대목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은 순간에도 수만 가지가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거란다”


 정말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면접이 대표적이다.

 면접관의 마음을 얻어야 혹은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취업’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면접관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부분의 기업에서 면접은 1차 면접과 2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기업들은 보통 1차 면접에서는 실무부서의 팀장이나 과장·차장 등 중간관리자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 2차 면접 또는 최종면접에서는 부장 이상 임원들이 면접관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무진으로 구성된 1차 면접에서는 “함께 일할 후배 직원을 뽑는다”는 관점에서 주로 직무적합도를 검증한다면 임원들이 참여하는 최종면접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직적합도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 1차 면접을 통해 이미 직무적합도에 대한 검증을 통과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면접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실무자 면접은 지원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수준과 업무적합성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최종면접에서는 임원이 면접관으로 참여를 하는데… 이미 1차 면접에서 지원자들의 기본적인 능력이 검증되었기 때문에.. 주로 ‘회사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느냐’ ‘직무에 적합한가’ 등을 따져 최종 선발을 하였다.

 내가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지원자가 어느 직무에 적합할까?’를 보는 것이었다. 워낙 오랫동안 면접에 참여하다 보니까 나름 노하우가 쌓여.. 지원자의 태도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등을 보면 개략적인 성향과 직무적합성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개중에는 정말 똑똑하고 괜찮은 친구 같은 데 지원분야에 영 맞지가 않을 것 같고 심지어 회사의 어느 직무에 적합할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아깝지만 탈락이다. 경험상 이런 지원자의 대부분이 회사에 적응을 잘 못하고 이내 퇴사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회사 입장에서건 지원자 입장에서건 선발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또 개중에는 다른 지원자에 비하여 좀 부족한 것 같은데.. ‘이 친구는 이 직무에 딱이네~!’하고 대번에 감이 잡히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보면 역시 일에 잘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회사생활을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출처: 브런치(https://brunch.co.kr/@@d9ya/48)


 대부분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해온 임원들은 지원자를 평가하기에 충분한 경험과 연륜, 그리고 통찰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까지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자리 잡은 대한민국의 기업에서 수십 년 잔뼈가 굵은 임원들은 대체로 톡톡 튀기보다는 조직(문화)에 잘 융화될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젊은 실무담당자가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1차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소위 ‘톡톡 튀는’ 개성으로 어필한 지원자들이 입사 여부를 결정짓는 최종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기업에서는 보다 ‘균형 잡힌’ 평가를 위해 최종면접에 임원 외에도 팀장 등 실무자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채용의 공정성이 강조되면서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면접 과정에 외부면접관을 활용하는 기업들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사실 면접관이 누구인지는 알래야 알 수 없고 지원자 입장에서 중요하지도 않다.

 내부 면접관이든 외부면접관이든 혹은 실무진이든 임원진이든 간에 상관없이 면접관의 공통적인 목표는 회사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평가는 지원자의 영역이 아니다. 면접관의 몫이다. 면접에서 지원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이 회사와 직무에 꼭 필요한 적합한 인재임을 어필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면접관이 누구인지는 묻지도 따질 필요도 없다. 평가자가 아니라 오로지 ‘평가기준’에만 초점을 맞추면 된다는 뜻이다.  


 면접은 입사의 마지막 관문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 면접을 보거나 면접 경험이 많지 않은 지원자에게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아무리 면접 경험이 많다고 하더라도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다.

 면접 경험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의 경험이 많다는 얘기일 터이고, 쓰디쓴 실패의 기억이 면접에 대한 공포감을 더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필자도 면접을 시작할 때면 지원자들의 긴장을 풀어주자는 생각에서 면접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다.

  “자! 오늘 면접이 처음이 아닌 분들은 손 들어보세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지원자들이 주섬주섬 손을 들기 시작한다. 돌아가면서 몇 번째 면접인지를 물으면 지원자마다 편차가 무척 크다.

 그런데 난생처음으로 면접을 보는 지원자도 있기 마련이어서 괜한 주눅이 들 수 있다는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 있다.


 “다른 일들은 경험이 쌓이면 여유도 생기고 자신감도 붙기 마련인데요. 면접만큼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경험이 쌓일수록 여유가 더 없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면접 경험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의 경험이 많다는 얘기가 될 테니까요.

 어쩌면 면접에는 축적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경험이 많든 적든 면접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결코 입 발린 소리가 아니다. 필자가 말해주고 싶은 것은 면접에서 느끼는 살 떨리는 긴장감이나 짓누르는 압박감의 무게는 면접 경험에 관계없이 죄다 비슷한 상황이라는 소리다.

 한마디로 면접 횟수만으로는 지원자들 간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그러니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면접을 조금 더 편안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면접에서 지원자들을 가장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은 당연히 면접관이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가수 김수희 씨가 부른 가요 <애모>의 노랫말이다. 가사  ‘그대 ‘면접관으로 바꾸면 그대로 면접에서 지원자의 마음이 된다. 누구나 면접관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아무리 배짱 좋고 강심장을 가진 사람도 면접관 앞에 서면 머릿속이 백지장으로 변하고,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동공은 흔들리고, 입술은 바싹 마르고 목소리는 사시나무처럼 떨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누구나 긴장하고 위축될 수밖에 없는 면접에서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는 지름길은 면접관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관계는 주고받는 것이다. 지원자가 먼저 열린 마음으로 다가설 때 면접관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면접관에 대한 ‘선입견’부터 깨야 한다. 취업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영화나 드라마 등에 면접을 보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그런데 면접관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무표정으로 아프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서 쉴 새 없이 지원자들을 몰아붙이고 가슴을 후벼 파는 ‘냉혈한’으로 그려지기 일쑤다. 흔히 요즘 취업시장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총성 없는 전쟁터’에 비유하곤 한다.

그만큼 비장한 마음으로 면접에 가는 지원자들도 스스로를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느껴서인지 자연스레 면접관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지 않나 싶다.


 하지만 면접관들도 눈앞에 있는 지원자들의 절실한 모습에 냉정한 평가보다는 인간적인 연민의 감정이 앞서서 고민에 빠지는 보통 사람들이다.

 더러 면접에서, 특히 임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최종면접에서 지원자의 말을 듣다가 말없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면접에 가기 위해 새벽같이 집을 나서는 지원자에게 아침을 챙겨주시며 들려주신 부모님의 말씀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난 ‘진상고객’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슬그머니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면 지켜보던 필자도 코끝이 찡해지곤 한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냉혹한 평가자가 아니라 부모의 애틋한 시선으로 지원자를 바라본다는 얘기다. 자녀가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무너진다. 면접관들이 말없이 눈물을 훔치는 이유다.

 어쩔 수 없이 지원자들을 평가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면접관도 사람들과 따뜻한 감정을 나누고 싶어 하는 평범한 이들이다. 지원자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곧추세우고 그들의 삶을 온전히 들여다보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사람들이 면접관이다.  



 그래서 면접관은 지원자들과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소통하고 싶어 한다. 흔히 생각하듯 면접관은 결코 지원자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드러난 단점보다는 숨은 장점에 집중해서 되도록 긍정적으로 지원자를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가려진 지원자의 강점을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면접인데 혹시나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놓쳐서는 안 될 인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다.  


 또 지원자들이 생각하듯 면접관은 갑(甲)의 입장에 있지 않다. 인터넷 게시판·블로그·SNS 등이 일상화되면서 만약 면접 과정에서 고압적인 자세나 막말을 일삼는다면 바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기업의 평판(Reputation) 문제로까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面接)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서로 대면하여 만나봄”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인터뷰(Interview), 글자 그대로 서로(Inter) 보는(View) 것이다.

 따라서 면접실은 맞선 보듯 기업은 지원자에게, 지원자는 기업에게 서로를 알리는 장소이자 서로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지원자의 입장에서 면접관은 기업의 얼굴이고 기업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는 기업의 ‘홍보대사’인 셈이다.

 당연히 지원자가 면접 과정에서 받은 인상이나 느낌이 기업에 대한 이미지나 평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면접관한테 기분 상하고 정나미가 뚝 떨어져서 오랫동안 꿈꿔온 입사의 꿈을 미련 없이 포기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면접관의 배려와 따뜻함에 감동해서 입사에 대한 절실함이 더욱 커지기도 한다. 기업들이 이를 모를 리가 있겠는가?  


  지금은 지원자들이 면접관을 평가하는 시대다. 실제 익명 커뮤니티로 잘 알려진 '잡 플래닛' 앱에서는 구직자들이 기업 별로 매긴 면접 리뷰 평점을 확인할 수 있다. 면접관이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다가는 자칫 평점 테러를 당하기 십상이다.

 더욱이 지원자들은 수많은 회사 가운데 우리 회사를 선택해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때아닌 회사 자랑을 하자면 필자가 근무하는 은행에서는 면접관 교육에서 지원자를 대할 때 “합격하면 회사 후배, 떨어지더라도 고객이 되실 소중한 분”으로 생각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요즘같이 취업난이 심할 때는 채용인원보다 수십, 수백 배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지만 결국 대부분은 고배를 마신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지원자가 아닌 고객의 자리로 돌아간다.

 계속 고객으로 남을지는 면접관의 이미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지원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면 새로운 고객이 될 수도 있다.


 즉 면접관에게 면접은 직원을 뽑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잠재) 고객’을 관리하는 일이기도 한 셈이다. 그러니 면접관이 시쳇말로 ‘갑질’을 해대면 기업의 이미지는 곧바로 추락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다.

 회사가 그런 상황에 놓이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면접관은 어떻게 되겠는가? 실제 요즘 면접이나 채용설명회 등에서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켜서 징계를 받은 직원의 이야기가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기업들도 면접관 선정에 신중을 기한다. 사전에 선정된 면접관 풀 중에서 면접관 교육을 이수한 직원에 한해 면접관으로 위촉하는 것이다.

 엄선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면접관으로서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질문 방법, 올바른 면접관의 자세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지원자들이 면접을 준비하는 것만큼 면접관도 인재를 가려 뽑기 위해 그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서 면접에 임한다는 의미다.


 흔히 기업들은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말을 한다. “인재가 기업의 경쟁력이자 미래”라는 뜻이다. 그 말이 진심이라면 채용에서부터 공을 들여야 당연하다.

 면접관을 잘 뽑고 제대로 교육을 시키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그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만 제대로 된 인재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 임에도 아이러니하게도 단군 이래 가장 치열한 일자리 경쟁에 내몰린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해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자 배려이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은 소위 면접관은 갑(甲), 지원자는 을(乙) 혹은 면접관은 고압적 태도, 지원자는 비굴 모드가 당연하다는 잘못된 고정관념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면접관도 지원자도 서로가 어렵고 불편한 자리이기에 애당초 면접실에는 을이 아닌 사람은 없다. 그만큼 수평적인 입장에서 진심 어린 소통과 대화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야 말로 원활한 소통의 출발점이다. 그러니 여러분이 먼저 면접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의 빗장을 풀자.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대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내가 열린 마음으로 다가설 때 상대도 마음의 문을 열고 나를 대해준다. 지원자의 열린 마음이 면접관을 무장해제 시킬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빗장을 푸는 열쇠는 ‘사고의 전환’이다. 막연한 오해를 걷어내고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흔히 지원자들은 면접관들을 자신을 ‘떨어뜨릴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런 관점이라면 당연히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면접의 목적은 누군가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것이다. 면접관은 앞으로 우리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 직원을 ‘뽑기 위해’ 그 자리에 앉아있다. 


 관점을 달리하면 ‘나를 떨어뜨릴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뽑아줄 사람’이다. 면접관을 나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릴 ‘공포의 대상’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나를 희망하는 기업에 입사하도록 도와줄 취업 도우미나 취업이라는 꿈길로 안내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고마운 사람으로 생각하자는 말이다.


 실제로 면접관은 희망하는 대로 입사한다면 나와 좋은 인연을 맺고 회사생활에도 나를 응원하고 어부바해줄 든든한 선배나 상사가 될 수 있다. 필자도 면접을 함께 했던 지원자, 지금은 회사 후배들과 면접 때의 추억을 안주거리 삼아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그러니 면접관을 두려워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아니 면접관을 옆집 아저씨나 아주머니 같은 친근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면접에 임하는 게 취업이라는 목표에 바짝 다가서는 지름길이다.


 지금 끝없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나의 인생을 쥐락펴락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듯보이는 면접관도 그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다. 알고 나면 누군가의 옆집에 사는 인상 좋은 아저씨, 푸근한 아줌마일 것이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처럼 마주치면 친근하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옆집 아저씨·아줌마에게 경계심, 서먹함처럼 거북한 감정을 품고 대하는 사람은 없다.

 헐렁한 운동복 차림으로 슬러퍼 끌면서 동네 마실 나온 옆집 아저씨나 아줌마를 만났다고 생각하면 면접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금세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그렇게 마음을 먹는 순간 높은 커뮤니케이션 장벽은 금세 허물어지고 면접이 한결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게 보면 정겹고 푸근한 옆집 아저씨·아줌마와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면접관을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야 말로 합격의 지름길이다.

 그래서 면접에 가는 청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면접에서 만날 면접관을 “합격하면 함께 일할 선배가 될 테니, 미리 선배한테 나를 어필하는 자리다. 곁에서 나를 어부바해줄 선배 앞인데 창피한 일이 뭐 있겠나”라고 편안하게 마음먹자.


 그리고 “혹시나 떨어진다면 어차피 다시 볼 일도 없다. 또 만날 사람도 아닌데 긴장할 일이 뭐가 있나”라고 되뇌면서 마음을 다스려보자.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이라 생각하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다.

 세상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면 면접에서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인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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