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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스 Apr 27. 2024

백야

정면에 서있던 태양이

나의 두 눈에 가득히 담겼을 때

새하얀 어둠과 적막이 찾아왔다


날 따라다니며 시끄럽고 고통스럽게 하던

잡음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태양이 아니 내가 태양을 지나쳐가던 순간이었다


태양은 이제 바람과 나무 사이로도 새하얗게 반짝였다


이윽고 해는 지고 다시금 어둠과 소음들이 차오를 때

우연히 바람을 타고 날아온 작은 벚꽃 잎 몇 장이

달빛에 아스러진다.


아 아


나는 또다시 시끄러운 침묵 사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그저 달려갈 뿐


< Largo, midnight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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