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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by 시쓰는구링

별들이 쏟아진다


여기도 저기도 어딜 향해 가고자 하는 의지도 없이

겨울밤 살을 깎고 뼈를 분질러서 어디든 닿으려 한다


별들의 심장에 불꽃이 확확 타오르니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나 여럿 빛 잃어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중에 하나는

하나만큼은

너를 향하길 바란다


네 발 앞에 꺼지지 않는 불씨를 가지고서

불꽃 가장자리의 뜨거움으로 밤을 녹여서

백야로 드리워진 밤을 펼쳐내고서


너에게 방금 내가 쏟아졌다는 사실

우리의 밤에 결단코 어둠이 내려앉지 못할 거란 고백


너는 발 앞에 떨어진 별 하나를

두 손으로 들어 안는다


눈물로 젹셔도 불은 꺼질 줄 모르고


그리하여

밤이 걷힌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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