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날아오르리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원하면서도
손에 쥐고 있는 게 있었다.
이것도 갖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었지.
하지만 정말 원하는 걸 택하려면, 다른 손에 쥐고 있던 건 놓아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게 제법 반짝거려 사람들 시선을 끌었던 것이라 해도, 내 보기에 좋았던 것이라 해도.
놓기 아까워 들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쪽이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에야 그걸 깨달았다.
내가 양손에 떡을 쥐고 있었구나!
그래서 이제 한쪽손을 활짝 편다.
날아갈 수 있는 건 모두 날아가라고.
내가 쥐지 않았는데도 내게 붙어있는 것만 내 것이다.
모두 날아가거라.
내 속에 웅크려 있던 욕심아.
쫒겨날까봐 내 것 아닌 척하고 있었구나.
네가 나를 수시로 가라앉게 만들었음을.
즐거우려면, 행복하려면
가벼워져야 하지.
풀꽃처럼, 날아다니는 꽃씨처럼
하늘하늘 가벼워져야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