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거리 Hainanese chicken rice 하이난 치킨라이스
라오스 비엔티안의 여행자 거리에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식당들이 줄지어있다.
여행자들은 기호에 맞게 식당을 선택해 즐기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즐거운가.
나 역시도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라오스에서 즐길 수 있는,
그리고,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을 찾아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즐거움이란!
음식의 맛을 즐길 뿐 아니라, 왠지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을 나도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도 느낀다.
여기, 라오스 비엔티안 여행자 거리의 골목길 현지 가볼만한 식당이 있다.
Hainanese chicken rice
하이난 치킨라이스
한국에서는 나는 치밥을 먹지 않는다.
여전히 '주식' 이 아니라 '간식'이라는 개념이 좀 더 큰 모양이다.
밥과 치킨을 같이 먹는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하이난 치킨라이스
Hainanese chicken rice"
하이난성에서 유래한 닭고기를 얹은 쌀밥"
중국 하이난성 출신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싱가포르의 음식이다.
1920년대 하이난에서 건너온 화교 웡 이 구안이 원창 치킨을 변형시켜 만들었으며, 하이난 출신 화교들이 싱가포르에서 요리사로서 명성을 얻으면서 유명해졌다.
삶은 닭고기에 쌀밥, 고추 소스, 간장, 닭 수프 등을 곁들여 먹는다.
오늘날에는 삶은 닭고기를 얹는 것과는 다르게 변형해서 조리를 하기도 하는데, 굽거나 간장에 조리거나, 후라이드로 만들기도 한다.
담백한 닭고기 자체만으로도 맛있지만, 라오스에서는 매운 고추소스를 곁들여 먹으며, 닭 육수 수프를 함께한다.
골목길에 있는 현지인이 추천하는 식당답게, 간판은 화려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냥 모르고 지나치면, 라오스 비엔티안의 수많은 국숫집이나, 로컬 식당의 하나 정도로 보일 뿐이다.
식당이라 부를 것도 없을, 입구에 자판이 있고,
안쪽으로 길쭉한 내부에 테이블이 10여 개 보인다.
그래도, 메뉴는 꽤 다양하다. 모두가 덮밥 종류이지만 말이다.(치밥, 족발 밥, 오리 고기밥 등)
간판에 chicken rice 집이라 하지 않았나! 그러면 치밥이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이 로컬 가게의 마스코트 멍멍이를 찾아본다.
가게 식당 구석에 숨어 있지만, 사진을 찍으려 하니 짖어댄다. 그래도 무섭지 않다. 녀석은 그냥 짖기만 할 뿐 달려들지 않는 걸 아니깐^^;
치밥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면, 금세 음식이 나온다.
웬만한 패스트푸드 가게보다 빠르다.
미리 튀겨놓은 후라이드 치킨을 밥에 얹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사실, 외형은 그럭저럭이다. 2,500원 정도 하는 한 그릇의 치킨 밥은 딱! 그 정도의 외형으로 보인다.
그런데, 먼저 나온 매운 소스를 밥에 얹어 치킨과 한 숟가락 먹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왜인지 모르겠다.
아주 심플한, 쌀밥(밥이 약간 가볍다고 느낄 정도로 찰기가 없다. * 동남아의 밥은 특히 찰기가 없는 밥이 많아 볶음밥 용도로 쓰면 맛있기도 하다)과 그냥 일반적인 후라이드 치킨 조각이다.
그런데 여기에 매운 소스를 넣어 쓱싹쓱싹 비벼서 먹고 나면, 한 숟갈이 두 숟가락이, 두 숟가락이 세 숟가락.
금세 한 그릇이 비워진다.
* 3분 컷 정도~? 그렇다고 낙담 말자. 라오스 1인분은 한국인에게 0.5인분, 또는 0.7인분 정도밖에 안된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
식사를 마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밥알이 가벼워서 인지,
후라이드 치킨이 부드러워서 인지,
아니면, 매운 양념과 다 같이 어우러진 조합이 때문인지,
이 가게를 소개해주면,
한결같이 말한다.
평범하게 보이는 치밥이 왜 맛있는지 모르겠어.
그런데, 왜 맛있지 하면서 먹다 보면, 어느새 다 먹어버렸어.
하이난성의 이민자들이 싱가포르로 이민 와 고향생각을 하며 만들어 먹었던지, 아니면 자신 있는 메뉴로 싱가포르에서 만든 것인지 처음의 시작은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음식을 만들 때, 고향에서 만들어 먹었던 맛을 지키며 유지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라오스에서의 하이난 치킨라이스를 판매하는 곳이 이곳만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이곳을 즐겨 온다.
소박한 가게에서의 맛있는 음식. 그리고 내가 만족하는 수준의 라오스 로컬 음식이라서 말이다.
충분히 가볼만한 식당이라는 생각에 라오스 비엔티안 여행자 거리를 온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