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맛집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먼 곳에서 찾지 마세요, 맛집은 가까이 있어요

by 골목길


동남아시아는 누구나 잘 알다시피, 먹을 만한 음식과 열대과일, 달콤한 디저트 등이 너무나 많은 나라이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 등의 음식은 한국 사람들의 기호에도 잘 맞아 선호가 높은 여행지이다.


라오스 역시도 베트남 음식과 태국 음식이 잘 발달되어 있어, 타이음식과 베트남 음식을 먹기에 어려움이 없다.

팟타이, 넴느엉, 쌀국수, 볶음밥 등등 비교적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가.
이 음식들은 라오스에서도 대중적인 음식들이며, 어느 곳에서든 먹을 수 있는 그야말로 '대중적인' 음식들이다.


또한, 라오스의 땀막훙과 카오삐약처럼 라오스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라오스의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지고 있으니,

라오스로 여행 오는 여행객들은 먹는 음식에 있어서는 전혀 걱정 없이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오스에는 이런 주변국의 음식과 라오스의 전통요리 이외에도, 야시장과 시내 곳곳의 도로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구이, 바비큐' 요리가 대중적인 음식으로, 손쉽게 맛볼 수 있다.


특히, 메콩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에 적절히 소금을 뿌리거나 속에 넣어 구이 한 것을 '삥빠'(물고기 구이), 닭고기 구이를 '삥까이', 돼지고기 구이를 '삥무'라고 하는데 야시장에서 뿐 아니라, 시내 곳곳의 도로가와 길가에서 노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은, 달랏 싸오(아침 시장) 근처에서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구이/바비큐 집을 찾아가 봤다.


여행자 거리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달랏 싸오(아침 시장) 근처의 BIC-C 편의점 앞에 노점들이 들어서 있다.


딱히 간판이 있는 식당이 아니라, 길거리 노점으로 도로가에 식탁을 깔고 먹을 수 있게 마련되어 있다. 노점이 많으니 원하는 곳에 가서 자리를 잡으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잘 차려진 레스토랑도 좋지만, 길거리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아하는 터라, 주변의 환경이나 길거리에서 먹는다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막혀있는 장소를 싫어하는 나에겐, 비록 자동차의 매연을 감내해야 하는 장소일지라도 그 정도는 감내할 만큼, 적당히 기분 좋은 장소로 느꼈다.


이곳에는 BIC-C 편의점이 있는데 비엔티안의 여타 다른 편의점이 밤 10-12시면 문을 닫는 것과는 달리, 이 편의점은 밤새 영업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손님이 많다는 뜻인 것 같다.

마찬가지로, 도로가에 노점인 구이집이 3-5개 정도 보이는데, 밤늦게 아니 아침까지 장사를 한다고 한다.





아직 저녁시간 전인데도,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돼지고기 바비큐를 포장해가는 손님이 많다.


돼지고기를 미리 초벌구이 해두기 때문에 연기가 자욱하다.


판매는, 손님이 먹을 돼지고기나 간, 곱창 덩어리를 직접 골라서 익히는 방법으로 판매된다.

* 여기서 '직접 골라서 익히는 방법' 이란, 미리 초벌구이 된 덩어리를 손님이 직접 골라서 조금 더 익히고, 포장해달라고 하면 고기를 잘라서 포장해 준다. 즉, 집게를 들고 직접 고르고 불판 위에 올리면 구매가 시작되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숯으로 구워지는데, 보기만 해도 기름기가 적절히 빠져 보이고, 바삭해 보였다.

나는 오늘 배가 고프기 때문에, 돼지고기 1인분(1 덩이)와 곱창 1 덩이 주문.

돼지고기 가격이 많이 올라서 1 덩이 25,000낍, 곱창 1 덩이 18,000낍.

바삭하게 먹고 싶어서 약 15분가량 더 익혔다.



고기를 익히는 동안, 또 무엇을 더 파는가 싶어 구경하니,


숯을 이용하여 찹쌀밥을 찌고 있다. 라오스 사람들의 찹쌀밥 사랑이란~

그리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파파야를 썰고, 땀막훙을 만들어 미리 포장해 두는데, 어린 나이의 소녀 답지 않게 이미 장사가 몸에 밴 노련한 손놀림이었다.

그래, 라오스 사람들은 고기나, 느끼한 걸 먹을 때 땀막훙을 우리네의 김치처럼 같이 먹으니 잘 팔리겠지 라고 생각했다.



어느덧 겉보기에 기름기가 잘 빠져 슬림해 보이는 삼겹살과,

숯불에 태닝하고 나니 더 탱탱해 보이는 곱창이 '나의 음식' 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집으로 가면서 맛을 보는데,


감히 말하건대, 여기는 맛집이 맞다.


바비큐에 맛집이 어딨냐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만약 맛집이 아니라면 그 노점에는 베스트 '바비큐어'가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삼겹살을 포함한 돼지고기 음식 중에서 톱 10안에 들 정도로 맛있었다.


매콤한 소스도 주는데, 기호에 따라 찍어 먹으면 돼지고기의 느끼함이 덜 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절반은 내가 요리한 음식이 아니겠는가!


곱창도 맛있었지만, 곱창을 먹으려면 많이 익혀서 바삭하게 먹는 것이 좋을 듯하다.


어쨌든, '겉바속촉'. 정확하게 매치가 되는 단어일 듯하다.


바비큐의 나라 라오스라 말하고 싶다.


생선구이도 맛있지만, 돼지고기 바비큐도 그에 못지않으니 여행을 온다면 한 번은 와보면 좋을 것 같다.

늦게까지 영업을 하니, 라오스에 올 기회가 있다면 서늘한 저녁시간 때 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자 거리에서도 멀지 않으니 말이다.




돼지고기를 내가 직접 구우면서 잠시 2-3분여 동안 집게를 들고 숯불 앞에 있을 시간이 있었다.

비록 저녁이 다가오는 무렵이라 해가 진 시간이었지만, 숯불의 뜨거움이 손끝에서 몸으로 전해졌고, 이내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이곳에서의 바비큐 장사는 적어도 오후 3-4시 전부터 준비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첫눈에 봐도 많지 않아 보이는 나이와 앳되어 보이는 얼굴을 보고,

학교는 안 다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 말 못 할 사정을 내가 들어보았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혹시나 오해를 살까,

그저, 다른 농담으로 서로 잠시 마나 웃고 만다.


맛있어서 기분 좋았고, 또 늦은 시간 배고플 때 언제든 찾을 수 있다는 어느 정도 보장된 맛집을 찾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제 라오스에서는 믿고 먹는 바비큐. '삥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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