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까지 가지 말고 라오스 오세요
라오스 사파리.
나는 라오스의 전역과 도로를 사파리로 말하고 싶다.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탁 트인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급정거하는 경험을 수시로 할 수 있다.
도로에서 풀을 뜯는 염소, 누렁이와 흰소들, 물소 떼. 거기다 일광욕을 즐기는 개들과 고양이
그렇기 때문에 탁 트인 도로라 할 지라도 항상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그나마 눈치가 좀 있는 개들은 좌우를 살피는 모습을 보이기에 개들을 치는 사고를 많이 보진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야생 동물을 보기 위해 수시간을 달리고 달렸다. 그리고 야행 기린과 코뿔소, 하마, 악어, 코끼리 등을 보기 위해 비 포장된 도로의 '아프리카 마사지' 받으며 몇 시간이고 달렸던 경험이 있다.
갑자기 비라도 쏟아지면, 아프리카의 비포장 도로에 차가 잠기는 경험과, 진흙에 빠진 차바퀴를 꺼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사파리 여행의 추가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사파리가 끝나면 '아프리카 마사지'를 받은 몸을 풀기 위해 며칠간의 휴식이 필요했다.
라오스에서는 야생 코뿔소나 악어, 기린 등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길거리 개들과 보이지 않는 주인 소유의 염소와 소, 들소 등이 곳곳의 스폿에서 갑자기 보이고, 가끔씩, 도로 전면을 막아서기 때문에 '천연 속도 감속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기에 '아프리카 마사지'와 닮은 라오스만의 도로 상황이 있으니, 도로 곳곳이 홈이 파여있고 파손되어 있어, 달리다 보면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트만큼은 아니더라도 꼬리뼈와 척추에 주기적으로 압박이 가해지는 '라오스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나,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마을 길을 달리면 중간 강도의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우기 시즌에 마을 길을 달린다면 강도가 가장 센 마사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기 시즌 라오스에서는, 수도 비엔티안의 큰 대로에서도 발목 이상까지 물이 차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행히 반나절이나 하루면 물이 빠지긴 하지만,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배수 문제와 차량이 막혀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 되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사파리가 가이드를 따라서 보고 싶은 야생동물들을 쫓아 찾아다니는 것이라면,
라오스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아니, 순간적으로 튀어나오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보게 되는 소떼들의 거리 행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길을 갈 것이오.라고 하는 소떼들의 평온하고 천진난만한 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 사파리의 맹수들은 가까이서 볼 수 없지만,
라오스의 소떼들은 바로 옆까지 다가가서 '아이컨택'까지 할 수 있다. 오히려, 소떼 녀석들이 수줍어서 나에게서 도망간다.
카라바오 (물소)는 큰 뿔과 함께 거대한 몸집 때문에라도 가까이 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다만, 길거리의 개들은 조심해야 한다. 낮시간 동안 더위에 퍼져있던 놈들이 해가 지기만 하면 목청을 높이면서 위협인지, 놀자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달려들 때가 있다.
어느 정도 라오스 사파리를 즐기다 보면 길가에서 흔하고 볼 수 있는 병아리와 닭, 오리, 거위들과의 놀이도 경험하게 된다. 절대 잡히진 않지만, 같이 뛰어노는 친구 같아진다. 언젠간 맛있는 치킨구이가 되겠지만, 현재는 즐겁다.
길거리와 도로 위에 큰 동물들을 만나는 사파리를 즐겼다면, 가정이나 집 주변의 식당, 가게 들을 방문해 작은 사파리를 즐길 수 있다.
작은 도마뱀과 거미들은 유익한 동물이자 곤충들이다. 이런 녀석들은 나를 해하지 않으니 못 본 척, 서로 쿨하게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지내면 충분하다.
도마뱀 이 녀석은 날쌘 놈임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불의의 사고로 문이나 창문, 또는 무거운 물체에 짓눌려 명을 달리 한 모습을 볼 때면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때를 미안해하며 잠시 평안을 빌어주고 밖으로 보내준다.
그런데, 저녁시간이나 밤 시간이 되면 더 놀아달라는 것인지 '게코, 게코-'거리며 우는 큰 도마뱀은 목청소리가 남다르다. 결코 존재하지 않는 녀석으로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크기가 남다른 놈이므로 집안에 들이는 걸 허락해서는 안된다.
밤 시간 도마뱀 녀석의 목청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 늦게 잠이 들었지만,
아침을 늦게 시작할까 봐 나를 깨워주는 녀석들이 있었으니, 목청을 모아 지저귀는 새들이다. 라오스에서 예상하지 못한 공중의 사파리 동물들이다. 녀석들은 매일 같이 지저귀면서도 합창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5마리 이상되는 놈들이 각자의 목소리 톤으로 노래한다.
이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에서 길과 도로까지.
라오스의 하루는 사파리와 비교된다.
매일이 이런 건 아니다. 아니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사파리. 좋아하세요? 라오스 사파리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