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쩔다 : '대단하다', '엄청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속어
2010년대 이후로 젊은 층의 일상적인 속어가 되었다고 한다.
- 나무위키
국어사전에 '절다'라고 되어 있지만 '쩔다' 라고 강하게 말하고 싶어서 타이틀에 적어버렸다.
(아. 오늘은 이벤트가 많은 날이었지만 각설하고,)
아이들이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가는 평일의 아침 루틴에 대해 쓰겠다. 내가 말하는 평일은 수요일을 뺀 월, 화 그리고 목, 금을 말한다. 수요일을 왜 빼는고 하니. 그날은 유치원이 오전에만 보육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즉, 아이들이 도시락을 싸 가지 않는 날이라 이것이다.
우리 집에는 아이가 넷 사는데 그중 첫째는 정말 뭐든 잘 먹는다. 주는 대로 받아먹고 맛있다고 하니 요리할 맛도 나고 먹이는 맛도 난다. 그에 반해 둘째는 입이 좀 짧은데 어찌 된 것이 이유식을 할 때만 해도 잘 먹던 것들을 이빨이 나고는 거부하기 시작하더라. 그 예로 감자 같은 찌고 나면 ホクホク(호쿠호쿠 : 포슬포슬) 한 것들을 멀리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먹는 식재료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좋고 싫음이 남아 있어 뭘 먹을지 조정하는 것이 꽤나 귀찮다. 그런데 복병은 막내인 둥이들이었다. 이 아이들은 둘째보다도 더 까다롭다. 야채는 일절 먹지 않고, 감자는 얇게 슬라이스를 해서 포테토칩을 만들어야 먹고 밥보다 고기를 메인으로 하는 까닭에 매끼 고기를 준비해야 한다. 생각해 보니 생선도 먹긴 먹는구나.
입맛 까다로운 둥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은 주 4일 밥을 먹고 온다. 첫째와 둘째가 다닐 때만 해도 강제로 주에 2일은 집도시락, 2일은 급식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바뀌어서 이제는 원한다면 주 4일 급식도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뭐 하는가.
"엄마 도시락이 맛있어."
이러는 것을. (아.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감동의 눈물인가, 답답함의 눈물인가)
*이 도시락 사진은 한참 전에 찍은 거다. 이때만 해도 저렇게 반달모양으로 잘라서 튀긴 감자도 먹었더랬다. 당근은 모양내서 튀겨보았지만, 남겨오기 일쑤. 감자와 당근사이에 보이는 것이 고야두부. (아마도; 다른 거 같은데,)
뭔 이야기를 이렇게 오래 했는고 하니. 그래서 아침에 주 4일 도시락을 싸는데 덕분에 거의 매일 아침 비슷한 루틴 속에 살고 있다.
둥이들의 선택을 받은 메뉴는 주로 튀김과 말린 두부조림이다. 가끔 고기를 졸이거나 생선을 바짝 굽거나 하지만 대체로 튀긴다. 아침마다 기름을 냄비에 붓고 얇게 썬 야채(연근이나 감자)를 튀기고, 쌀가루와 튀김가루를 버무린 고기를 튀겨내는 것이 일상이다.
첫째가 아기 때만 해도 튀김이란 요리는 나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었건만, 이제는 먹을 거 없으면 일단 튀기고 보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난 오늘도 연근을 얇게 썰어 튀겼고, 뼈 없는 닭 살코기를 튀겨낸 카라아게를 만들었으며, 高野豆腐(고야두부 : 두부를 얼려서 말렸다는 보존 식품)를 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