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 문을 열자, 대화가 순간 뚝 끊겼다.
강사들은 각자 책상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공기 속엔 묘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자리에 앉았지만,
뒤에서 흘러나오는 낮은 목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그 영상 아직도 올라가 있대.”
“학부모들이 다 봤다더라.”
“애들은 멋있다고 하는데… 부모 입장은 다르지.”
종이를 정리하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수업 시작 전, 한 학생이 다가와 속삭였다.
“선생님, 우리 엄마가 영상 봤대요.
근데… 별로 안 좋아하시던데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도 넌 수업 잘 따라오잖아. 그게 제일 중요하지.”
하지만 아이가 돌아서고 난 뒤, 웃음은 금세 굳어버렸다.
점심 무렵, 원장이 불러서 들어가니 그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선생님, 요즘 분위기 아시죠?
직접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학원 이미지에 신경 좀 써주셔야 합니다.”
노골적인 질책은 아니었지만,
목소리에는 분명한 경계심이 담겨 있었다.
“학부모들은 작은 것에도 민감해요.
선생님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이미지’라는 게 발목을 잡는다니까요.”
그 말은 차갑게 귓가에 남았다.
이미지가,
신뢰가,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시선이
나를 옥죄고 있었다.
수업을 마친 뒤 교무실에 홀로 남았다.
분필가루가 남은 손가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까대기에선 무게를 들면 끝났다. 여기선… 무게가 끝나질 않네.”
창밖에 비친 내 모습은, 어느새 낯설게 흔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