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1일 지역아동센터를 퇴사했다. 직원 둘이 동시에 그만둬서 걱정이 많았는데, 고맙게도 새로 뽑힌 사회복지사는 따뜻했고, 일관되게 아동을 품어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다.
후임으로 온 시설장은 유치원 원장을 오래 해서 특유의 에너지가 있었고, 성품도 밝고 친절해서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유치원보다 지역아동센터 일이 적을 것이라 생각해서인지 인수인계하는 동안 내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했고, 센터 환경개선만 생각하고 있었다. "나중에 환경 개선하고 서류 인수인계부터 하자"고 했지만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당장평가도 있고, 마무리 안 된 업무처리 방법을 설명하는 나만 급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사회복지사가 "저분은 인수인계받을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요?"라고 말할정도. 업무는 직접 해야 파악이 되기 때문에 이해하려고했지만 적어도 인수인계 표를 보며 메모하는 성의도없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차피 난 퇴사자니까'라는 생각으로 내 할 일만 열심히 했다. 적어도후임자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열심히 일 한 7년 세월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퇴사 후 3개월 이상을 평가서류 마무리에전념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더니 결국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다"등 후임 시설장이 내 욕을 하고 다녔다. 오죽하면 주변에서 "이제 그만 욕하고 다녀라"라는 말까지 들었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쫓아가서 따지고 싶었다. "뭐가 그렇게 안됐냐, 서류가 미비한 부분은 퇴사하고도 마무리했는데 뭐가 문제냐!" 가만 누워있다가도 열불이 나서 화를 다스려야 했다. 물론 완벽한 인수인계가 어디 있겠는가? 욕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적어도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고 난 후 욕을 하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본인이 쉽게 생각하고 온 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퇴사자를 비난하는 모습에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퇴사한 지 이미 8개월이 지났고 얼굴 볼 일도 없다. 그렇지만, 7년 동안 즐겁게 일했고 지역아동센터 인식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결국 이렇게 돼서 씁쓸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