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zier – Take Me to Church

처음 들었을 땐 그냥 멋진 목소리였다.

by Minor Bloom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그냥 멋진 발라드인가 싶었다.
보컬은 묵직하고, 멜로디는 깊었다.
그런데 가사를 보자마자 느낌이 달라졌다.
이건 고백이 아니라 저항이었고, 사랑 노래인 줄 알았는데 기도 같았다.
그것도 꽤 분노에 찬, 아름다운 기도.


Hozier는 이 노래 하나로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그가 한 첫마디는 꽤 뚜렷했다.
“사랑은 죄가 아니다.”


Take Me to Church는 제목만 보면 찬송가 같지만,
실제로는 종교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특히 사랑을 금기시하고,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하는 사회에 대해
아주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맞서고 있다.


당시 아일랜드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두고 한창 격렬한 논쟁 중이었다.
보수적 시선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던 그 시절,
Hozier는 그 흐름에 “잠깐만요” 하고 손을 든 거다.
그러면서 음악으로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물었다.
“왜 어떤 사랑은 죄가 되죠?”


뮤직비디오도 강렬했다.
흑백 화면, 서로를 바라보는 두 남자.
하지만 그 사랑은 쉽게 무너진다.
폭력과 억압, 공포가 그들을 덮고, 우리는 그게 현실임을 깨닫는다.
러시아의 반동성애 정책, 그리고 전 세계에 퍼져 있던
침묵 속의 차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 노래가 단지 사회적 메시지로만 기억됐다면,
이만큼 오래 사랑받진 못했을 거다.
무엇보다도 이 곡은 정말 좋다.

Hozier의 보컬은 마치 누군가를 껴안고, 동시에 밀어내는 것 같다.
거칠지만 따뜻하고, 무너지는 듯하면서도 단단하다.
점점 고조되는 멜로디 위로 반복되는 “Amen”은
진짜 교회보다 더 진지하게, 사랑을 예배하게 만든다.


Take me to church / I'll worship like a dog at the shrine of your lies
날 교회로 데려가 줘 / 네 거짓의 신전에서 개처럼 예배할게


이 구절, 그냥 흘려들으면 안 된다.
이건 무릎 꿇겠다는 말이 아니다.
“네가 만든 거짓 앞에서는 차라리 개가 되겠다.”
아주 단단한 풍자고, 아름다운 반항이다.


놀랍게도 이 곡은 호지어가 20대 초반,
자택에서 직접 녹음해 유튜브에 올린 데뷔 싱글이었다.
그런데 그 울림이 너무 컸다.
전 세계를 타고 퍼졌고, 그는 단숨에 ‘시끄럽지 않게 강한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요즘은 또 다른 곡으로 입덕하는 사람들이 많다.

Hozier의 다른노래, Too Sweet

제목은 달콤한데, 내용은 꽤 쿨하고 단호하다.
“넌 나에게 너무 달콤해. 난 네 천국이 되고 싶지 않아.”
요즘 연애 감정 그대로다.
사랑을 쉽게 정의하지 않고, 애매함을 견디는 태도.


You're too sweet for me, baby. I don't wanna be your heaven.


달달한 멜로디 속에 숨은 쿨한 진심.
Take Me to Church가 사랑을 위한 저항이었다면,
Too Sweet은 사랑을 강요하지 않는 존중이다.


Hozier는 늘 한 걸음 옆에서 말한다.
그의 음악은 소리치지 않지만, 대신 오래 남는다.
사람을 향해 있고, 사랑을 향해 묻는다.
천천히,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Take Me to Church는 종교가 품지 못한 사랑을
음악으로 껴안은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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