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 Wine – 마지막 사랑 (번외편1)

아름다운 건 그때인지, 그때 우린지...

by Minor Bloom

이별을 떠올릴 때, 마음은 종종 시간을 헷갈려 한다.


그때 그 순간이 아름다웠던 건지,
아니면 그 순간의 ‘우리’가 아름다웠던 건지.

Kid Wine마지막 사랑은 그 헷갈림을 조용히 꺼내보는 노래다.


EP [DECANTING]에 실린 이 곡은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감정을 아주 부드럽게 다시 꺼내 놓는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게.
말을 아끼는 듯한 톤으로 시작된 노래는
가만히 마음 안쪽으로 스며든다.


“말로 하지 못했던 미안하고 고마웠던 네 앞에서 내 마음을 다 전하고 싶어”

“내 마지막이 돼준 그대여”


감정은 격하지 않다.
그저, 늦게 도착한 인사처럼 느껴진다.
다 끝난 줄 알았던 감정이
한참 뒤에야 찾아오는 순간처럼.


Kid Wine은 R&B 기반의 싱어송라이터로,
한 번에 훅 들어오는 멜로디보다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 좋았구나’ 싶은 음악을 만든다.
마지막 사랑’은 그런 결의 대표적인 곡이다.


이 노래는 실제로도 ‘한참 지난 이별’을 돌아보며 쓴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감정의 언어가 아주 절제되어 있고,
그 점이 오히려 더 짙게 남는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원망보다,
그 사랑이 있었던 시간 자체를 꺼내보는 노래.


무엇보다 이 한 줄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아름다운 건 그때인지, 그때 우린지…”


이별을 몇 번 겪고 나면 알게 된다.
사랑이 정말 예뻤던 순간은,
둘 다 너무 애쓰지 않았던 어떤 때라는 걸.


같이 들어볼 만한 곡으로는
사랑, 사랑’ – 감정이라는 단어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일 때 느끼는 복잡함을 노래한 곡,
너를 보낸다’ – 떠나보낸 후에야 정리되는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노래다.


Kid Wine은 감정을 소리 지르지 않고 꺼내는 뮤지션이다.
그는 사랑을 정리하지 않는다.
그냥 천천히 바라보고, 가만히 손에 올려둔다.


마지막 사랑’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마음에 오래 머무는 노래다.


그때의 우리가, 정말 아름다웠다고
조심스럽게 인정하게 만드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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