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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이 뜨기 전에 Mar 30. 2023

내 소설 탐방기

달이 뜨기 전에

<달이 뜨기 전에>는 2013년에 유페이퍼에 올린 글이다. 그 글을 정리해서 다시 브런치에 올렸다. 글을 읽어보면 예상할 수 있겠지만, 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딜 때쯤 내가 느꼈던 좌절, 실패, 주위의 시선, 그리고 뜻밖의 위로를 담고 있다.


나의 모교에는 작은 구두 수선실이 있다. 지금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최근 10년 만에 가본 학교에도 그때와 비슷한 풍경이 있다는 것이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안도감을 주었다. 역시 약간의 상상력이 곳곳에 있지만, 실패 속에서 나를 위로했던 것은 사실 가족도, 가까운 친구도 아니었다. 


뜻밖에 시선이 그저 건넨 말 한마디였다.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단순했고, 어쩌면 상투적인 인사였을지 모를 말 한마디.


그 별거 아닌 것을 별 것으로 상상하며 기억하려 하는 나의 노력을 보더라도, 우리의 평범한 삶에서 말 한마디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  



밤새 울어 퉁퉁 부은 얼굴. 부스스한 머리. 일요일 아침부터 눈길에 여름 운동화 신고, 구두 뒷굽을 고치러 온 학생.



그 학생에게 나는 또 말 한마디 건네고 싶다.


괜찮다고.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하고 별거 아닌 말이지만,


진심을 담아 진심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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