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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Apr 18. 2024

D-97, 표현이 확실한 우리 딸?

D-97

표현이 확실한 우리 딸? 


어제 아내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그날따라 평소와는 달리 뱃속의 아이가 조용하더라.


오늘따 왜 이리 조용하지?


처음 엄마가 되는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매일같이 다른 뱃속 아이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었다. 조금씩 걱정이 되었는지 엄마는 평소처럼 소파에 편하게 누워서 아이와의 교감을 시작했다.


똑똑똑... 기쁨아~


똑똑똑... 기쁨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약간의 꿈틀거림은 느낄 수 있었지만 평소 같은 활발한 반응은 아니었다고 한다.

좀 더 확인을 해야 하나 싶어 조금만 더 교감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똑똑똑... 기쁨아~


몇 번의 시도를 했었을까.


갑자기 엄마의 아랫배를 발로 있는 힘껏 차는 딸. 아플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강하게 찼을까 싶다.

얼마 전 초음파 검사당시 분명 거기는 머리가 있는 위치라고 했는데 어떻게 거기까지 다리가 닿았을까?


나 여기 잘 있으니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하루는 가만히 놔두면 놀아달라고 엄마 배를 긁는듯한 행동을 하질 않나.

또 하루는 뭐가 그리 신나는 일이 있으면 뱃속에서 가만히 있질 않는다.


[우리 딸 발가락... 태어난 지 20일이 채 되지 않았을 때]


후각도 예민한지 엄마 아빠가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냄새를 맡기만 하면

활동이 굉장히 활발한 뱃속의 주인. 빨리 내놔라 이건가.

아마 뱃속에서 상 차리고 숟가락 젓가락 양손에 쥔 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엄마가 놀아달라 하면 본인 기분에 따라 움직여 주는 우리 딸. 표현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그래야 우리 딸이지.


오늘도 엄마하고 신나는 하루 보내렴.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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