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부모가 되어보지 않은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 딸과의 만남은 아직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너무 기대된다.
요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건다. 태어났을 때 아빠 목소리를 기억할까 싶은 마음에서다. 그리고 아빠의 체온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내의 배에 손을 대고 자주 쓰다듬는다. 엄마의 체온과 다르기 때문에, 사실 내 손이 평소에 좀 많이 뜨겁기 때문에 아이가 불편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엄마의 체온과 비슷한 손등으로 대신한다.
아빠야 기쁨아~
평생 듣고 살아야 할 아빠 목소리야~
익숙해지렴~
아내는 왜 강요하냐며 웃지만 나는 아내에게 평소 하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물론 아이에게 선을 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2024년 4월: 잠들어 있는 딸]
평소의 언행을 조금이라도 조심하려고 한다. 엄마 아빠의 생각들이 입 밖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질 거라는 생각에 좋은 생각들을 하려고 노력한다. 엄마 아빠의 좋은 점만 닮길 바라는 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이맘때쯤이면 태동이 밤새 난리도 아니라는데 우리 딸은 엄마를 닮아서인지 순한 것 같다. 엄마가 잘 때 같이 자는 편인 것 같다. 아니면 엄마 자는데 방해 안 하려고 조용히 있는 건가? 효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