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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Jun 23. 2024

D-78, 아빠가 껌딱지

D-78

아빠가 껌딱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렇게 좋냐며

남편 눈에는 이미 딸을 향한 사랑이 가득하다면서 놀리는 아내.


난 우리 딸에게는 올바른 사랑을 주려고 할 거야.


의미를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는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부모가 된다는 건 누구에게나 그냥 주어지는 특권이 아닌 값진 기회인 것 같다. 

다시 한번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종교에 빠져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 딸을 생각할 때만큼은 올바른 신앙인으로서 좋은 아빠이고 싶다.


우리 딸은 나를 좋아해 줄까?


굉장히 단순무식한 질문이지만, 혼자 늘 고민하는 질문이다. 

제발 나 같은 아들만 아니길 바라며 기도했더니... 딸이라니. 

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떻냐 했던 우리였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무엇이 문제겠냐.


[2024년 6월: 차만 타면 잠드는 따님]


아빠는 하루종일 나갔다가 집에 오기만 하면 가장 먼저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찾는다. 

평소보다 말이 많아진다. 정~말 많아진다. 

누가 들어도 정말 바보 같은 질문일 수도 있지만 하루종일 뭐 했냐고 물어본다. 

뭐 하고 놀았냐고 물어본다. 

엄마하고 하루 잘 보냈냐고 물어본다.


하나하나가 다 궁금하고 신기하다.


아침잠이 많은 아내를 일찍 깨우는 아이. 

잠이 덜 깬 아내는 가끔 괴로워 하지만 

아이가 부르면 피곤함을 순간 잊어버리고 졸린 와중에도 교감을 해준다. 

아빠는 부럽기만 하다.


나도 교감 잘할 자신 있는데...


태어나면 아빠하고 엄마하고 좋은 시간 많이 보내자.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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