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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협 Jan 22. 2023

⛰️ 블랙야크 100대 명산 챌린지⛰️ 11. 무등산

무등산 서석대에 오르다('23.01.21)

음력으로는 오늘이 새해 첫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드세요.

어제는 부부뿐 아니라 아들과 함께 무등산에 올랐습니다. 아들이 최근에는 산을 잘 오르지 않은 등산 초보라는 점과 제가 어제 새벽잠을 설쳐서 그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이전 길과 다르게 최단으로 오를 수 있는 수만리탐방지원센터로 해서 오르기로 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다니기도 했고 현재 부모님이 광주에 계셔서 무등산을 놀러는 몇 번 왔지만 이렇게 산을 제대로 오른 적은 작년 추석에 옛길 코스로 오르고 이번이 두 번째 산행이었습니다.

무등산 기본정보
광주·전남의 진산(鎭山)이자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로 2013년 3월,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전체 면적은 75.425㎢이다. 해발 1,187m의 무등산은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서석대·입석대·광석대 등 수직 절리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 등 사계절 생태경관이 뚜렷하며, 멸종위기야생생물 수달·하늘다람쥐·으름난초 등이 서식하는 우수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무등산 등반정보
❄️ 출발 지점  : 수만리 탐방 지원 센터(주차 대수 : 임시 주차장임 , 주차비 : 무료)
❄️ 거리 : 5.9 km 
❄️ 소요시간 : 2시간 42분
❄️ 인증지 : 서석대 (해발 1110m)
❄️ 난이도 : 오늘은 기초 체력이 저하되어서인지 초반 올라가는 길이 힘들었음
❄️ 등반코스 : 수만리 탐방 지원센터 ~ 장불재 ~ 입석대 ~ 승천암 ~서석대(정상) ~ 같은 코스로 하산 ~ 원점 복귀
무등산 서석대 수만리코스
수만리 탐방 지원 센터

오늘은 등산을 오래간만에 하는 아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서 너무 힘들면 다음에 같이 가자고 할 때 동참을 하지 않을 듯하여 최단 코스로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수만리 탐방 지원 센터로 올라가면 가장 가깝게 약 6km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고 해서 갔습니다. 그런데 수도권에서 봤던 탐방지원센터와는 정말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진입로가 차 한 대 다닐 수 있을 정도인 데다가 마지막은 비포장도로여서 혹시 눈이 많이 오는 날이나 그 이후는 여기는 오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경사도 있어서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직 형성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인지 참 아쉬운 마음입니다.

수만리 탐방 지원센터
장불재

저번에 무등산에 와서도 하산코스로 장불재를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장엄한 풍경에서 입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높은 곳에 이런 넓은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도 경이롭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체취도 남아 있어서 무척 애정이 가는 곳입니다.

장불재에서 바라보는 입석대, 서석대가 있는 봉우리도 좋고 장불재에서 바라보는 중봉 쪽도 멋지고 장불재에서는 광주 시내도 훤하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등산인이 좋아하는 것 모두를 갖춘 정말 멋진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입석대
[ 입석대 정보 ]

무등산의 정상 1,017m 지점에 있는 돌기둥의 무리이다. 무등산의 대표적인 절경의 하나로 장불재(長佛峙)에서 동쪽으로 약 200m 올라가면 정상의 서쪽에 있다.
높이 10∼15m의 돌기둥이 반달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석경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경관이다. 돌기둥은 5∼8면체의 각석(角石)이며, 하나의 암주(巖柱)나 3,4단의 석주(石柱)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 바위에 ‘立石(입석)’이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축단을 통해서 이곳이 가뭄이나 질병의 전염이 심할 때 지방관리들이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 제를 지내던 제천단(祭天壇)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하여도 이곳에 입석암(立石庵)을 비롯하여 주변에 많은 암자와 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입석대(立石帶))]

서석대와 함께 무등산 주상절리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군요. 등산을 하면서 새삼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천연기념물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을 보호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반면 요즘은 예전에 비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대해 보호하고자 하는 목소리는 적은 듯합니다. 마치 돌을 누군가가 세워 놓은 듯한 저 바위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이며 인간은 그 속에 얼마나 그 자연을 알고 있는 것인지 인간의 오만함을 반성하게 됩니다.

승천암
[ 승천암 정보 ]
무등산정상에서 입석대로 내려가는 길에는 백마능선도 보인다.
입석대 내려가는 중간쯤 승천암을 볼 수 있는데 예전 암자에 무엇엔가 쫓기던 산양을 스님이 숨겨준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스님이 꿈에 이무기가 나타나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해야 하는데 네가 훼방을 놓았다며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고 했다. 얼마 후 난데없이 우렁찬 종소리가 들렸고 이무기는 곧장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얽힌 바위이다.

참 옛사람들도 이야기를 만드는 걸 좋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바위를 보면서 이무기를 생각하고는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재미있게 구전하는 걸 보면 말이다. 역시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의 말처럼 호모 사피엔스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종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현대 사피엔스가 약 7만년 전 획득한 능력은 이들로 하여금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수다를 떨 수 있게 해주었다. 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 작은 무리는 더 큰 무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사피엔스가 더욱 긴밀하고 복잡한 협력 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유발하라리, 사피엔스 인용)


입석대 ~ 서석대

입석대에서 서석대를 오르는 길은 500m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산의 정상을 호락호락 내어 주지 않듯이 이 500m가 결코 쉬운 길은 아닙니다. 이제 몸이 풀렸는지 아들은 어린 시절 구름산 날다람쥐라 불리던 실력이 나와서 앞서가고 우리 부부는 우리 나름의 페이스로 올라갑니다. 모든 사람이 꼭 같은 페이스로 산을 오를 수 없기에 각자의 체력을 감안한 페이스 조절은 안전한 산행에 기본이라는 생각입니다. 일행 중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고 경쟁하는 마음으로 오버 페이스를 하다 보면 나중에는 등산을 포기해버리기도 하고 일행에게 민폐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점은 인생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래서 남과 비교를 하게 되면 불행하게 되는 것이겠죠.

엄마가 늘 근배에게 하던 말이다.
"아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2>에서

하지만 인생의 경우 자신의 페이스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등산과 같은 활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세상과 잠시 떨어져 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 그것이 등산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석대(정상)

정상을 오르면 항상 기분은 좋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정상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바람, 그리고 눈앞이 확 트여서 내 앞은 막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을 듯한 자신감까지 갖게 해 줍니다.

새해 시작을 무등산의 정기를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광주 영향권에서 태어나서 광주의 정기를 받으며 자라온 나와 우리 가족으로서는 꽤나 의미 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좋은 기운 가득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하산 그리고 원복 회귀

가족과 함께 하는 일은 식사, 독서, 등산 등 모든 일이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부부와 함께 우리의 아들이 같이 올라주어서 더 의미 있는 산행이었습니다. 멋진 풍경과 좋은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할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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