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게 지낸다는 게 크리스마스 때 선물 주고받고,
같이 축구하고 이런 거라면 어려울 게 없겠죠.
문제는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켰을 때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느냐, 이거 아닐까요?”
하철상은 명인성을 보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명인성도 동의했다.
다들 더 달라고 아우성칠 때,
누구에게,
얼마를,
어떻게 주어야
모두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명인성은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답했다.
“시험을 보거나, 경쟁하는 게 공정하지 않을까요?”
“인성 씨는 그동안 시험도 보고,
경쟁도 해왔잖아요.
어땠어요?
공정하다고 생각되었어요?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나요?”
명인성은 얼굴이 빨개졌다.
분하고 억울했던 기억만 떠올랐다.
경쟁에서 질 때마다 그랬다.
배기각이 매출 1위라고 쥐꼬리만한 특별 성과금을 받아 갈 때면
다른 동료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잔뜩 화가 나 있었다.
다른 사람이 1등을 했을 때 배기각 역시 화를 냈다.
경쟁은 이긴 사람 한 명만 빼고 모두를 화나게 만들었다.
경쟁을 통해 모두 사이좋게 지내기는 어렵다고 명인성은 생각했다.
명인성이 자기 생각을 바꾼다.
“존엄한 존재와 경쟁은,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계속 어긋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