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으로 육아 힐링하기
100일 글쓰기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책들을 보고 있다. 돌파구 -> 글쓰기 -> 제2의 인생 -> 도전 -> 경단녀. ‘글쓰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계속 책들을 보다가 경단녀의 글쓰기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인터넷 서점 yes24에서 ‘경단녀’ 검색어를 눌렀더니 엄마들의 글쓰기 책들이 나열되었다. 그중에서도 ‘나의 직업은 육아입니다.’ 책이 눈에 띄었다. 책을 빌리자마자 한숨에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육아 생활과 결이 달랐다. 저자는 독박 육아가 아닌 친정어머니의 끝없는 사랑과 헌신 덕분에 두 아이를 키울 수 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맥이 빠졌다. ‘우리 부모님은 시골에 계시고 더군다나 다들 생업에 매달려서 내가 산후조리할 때도 별 도움이 안 되었는데..’ 순간 비교가 되었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략 알 수 있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저자는 육아가 힘들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고, 아이 둘을 연년생으로 낳았지만 오히려 둘이라서 좋았다고 한다. 나는 웬걸..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들어서 매일 마음을 수양 중이고, 아이 재우고 나면 아이한테 화냈던 날들이 많아 눈물 흘린 적도 많았다. 저자는 마음이 평온한 상태였다는 걸 글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 다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가 원고를 투고했을 때, 출판사랑 계약해서 이 책이 세상이 나왔다고 한다.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경단녀로서 뭔가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육아맘 책이기에 뭔가 질풍노도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일 수 있을 것이다. 육아가 힘들지만 분명 잘해나가는 엄마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육아를 편애하고 왜곡되어 바라보고 있었는지 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하지만 티비 프로를 보면 아이 키우기가 내가 봐도 싫어질 때가 있다.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를 보면 저런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난 저 상황이면 속 터져서 이혼해 등등 혼자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어 탄식과 한숨, 눈물을 흘리며 울고 웃고 했다. 남편과 어제 육아 티비 프로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작가는 말한다.
“제 직업은 육아예요. 그런 제가 육아를 힘들어했다면 ‘작가’라는 꿈을 결코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 누구나 시간이 부족하고 누구나 힘든 삶을 살아요. 시간이 없다고 꿈을 포기하거나, 힘들다고 시작하지 않는 건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예요. (중략) 그런데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괜찮고 대단한 사람이에요. 꿈을 이루기 위해 일단 시작해 보세요.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분명히 알게 될 거예요.”(p.63)
이 말은 육아든, 취업이든, 인간관계든 어떤 상황에서도 해당될 것 같다. 지금 40대에서 나의 30대를 바라보니 그래도 행복했고 청춘이기에 자유로웠다. 50대가 되었을 때 나의 40대를 회상하면 육아할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가! 하며 아쉬워할 것 같다. 누구나 힘들다. 작가 글처럼 힘들지만, (육아는 힘들다는 프레임을 벗고 육아는 행복한 거라고 생각하며) 나도 꿈을 향해 오늘도 100일 글쓰기를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