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힐링 글쓰기
남편이 출장을 떠났다.
1월 3일, 일주일 있다 온다고 했다. 발주처는 필리핀이었다. 일 때문이긴 하지만 남편이 야속했다. 나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독박 육아.
'일주일 있다가 오니 괜찮을 거야'라고 내 마음을 다독이며 일주일 다짐을 했다.
남편이 출장을 가고 다음 날 여권이 나왔다. 다음번 출장길에는
나와 새봄이도 동행하리라 마음먹었다.
이때부터, 하원한 새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전전했다.
분당,,송파,,성남,,
남편도 없는 집에 빨리 가기 싫었다.
뿐만 아니라, 배달 음식도 매일 시켜 먹었다.
남편이 꼭 출장을 떠나면 그때부터 나는 허기가 진다.
그동안 먹지 않았던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일주일 동안 동네 키즈카페들을 섭렵해서일까?
새봄이가 주말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다.
남편은 출장이 일주일 더 길어진다고 톡이 온 상황.
급한 대로 응급실에 갔다.
수액을 맞고
집에 왔지만
열은 사흘 동안 났다.
결국 a형 독감 판정.
그렇게 일주일 동안 집안에서만 지내야 했다.
새봄이는 유튜브를 보고 난 옆에서 가끔 독서를 했다.
오늘 토요일 오전 8시
잠결에 현관문 소리가 들렀다.
남편이 돌아왔다.
내가 숨겨둔 티니핑 선물을 남편에게 몰래 건네며
남편은 필리핀 선물이라고 새봄에게 말했다.
새봄이는 무척 좋아했다.
나는 남편에게 맥도날드 혼자 갔다 온다고 했다.
아침 9시.
맥도날드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다.
주말 아침에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깜짝 놀랐다.
혼자 2층으로 유유히 올라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소설책이다.
주인공 수전은 결혼 전에 커리어 우먼이었다. 하지만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나 4명의 아이들을 양육하며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낀다. 그녀는 매일 프레드 호텔 19호실로 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자만 있다 집에 온다.
"그녀는 존스 부인이고 혼자였다. 그녀에게는 과거도 미래도 없었다.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여러 책임들을 수행한 내가 지금은 여기에 있어.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언제나 똑같아. 하지만 가끔은 매슈 롤링스의 아내로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들 외에는 내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래, 난 지금 여기에 있어."(318쪽)
나 또한 번듯한 직장 다니는 남편을 만나 나의 일을 포기한 채 아이 하나만 키우지만, 나의 삶에 불만이 많다. 친정 엄마는 "호강에 겨운 소리다"라며 나의 인생에 대해 수도꼭지처럼 잠가 버린다.
나도 수전처럼 나만의 방이 필요함을 느끼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나만의 방이 생기면 나의 인생에 대해 만족할까?
"그녀는 여러 번 그 방으로 다시 돌아와 자아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찾은 것은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초조감이었다." (325쪽)
주인공 수전은 매일 호텔 19호실에 왔지만 초조해한다.
결국..
그녀는 자살한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결핍의 동물이다.
사람마다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친다.
어떤 이들은 그 결핍을 채우지 못해 삶을 등지거나
어떤 이는 극복하기 위해 평생 노력하거나 어떤 이는 결핍 속에서 그냥저냥 살 것이다.
더욱이 여성의 삶은 얼마나 많은 결핍이 존재하는가!
가정을 이루었다면 더욱더 많은 희생이 따르는 삶이 여성의 삶일 것이다.
2주 동안 남편 없이 홀로 아이를 돌보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주인공 수전처럼 난 매일 호텔을 갈 수 없지만,
이렇게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하는 것이
나만의 방으로 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권태롭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에게 집중하기보다 가족과 이웃에게 선을 베풀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처럼
읽고, 쓰고, 베풀며 살아가리.
v 마음 정리 체크하기
- 지금 삶에서 불만이 무엇인가? (ex) 육아 또는 경력단절 또는 경제력 등등
- 삶의 불만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고 싶은가? (ex) 자격증 따기 또는 외모 가꾸기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권태롭다면, 그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