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가게를 하다 보면 가끔 하늘에서 손님을 보내주시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 있다.
요즘처럼 매출이 부진할 때 어쩌다 먼 곳에서 오신 손님이 이것저것 매상을 올려 주면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런 분이 한두 분 다녀가시면, 버릇처럼 하늘을 올려다본다.
돌아가신 친정 아빠가, 아니면 하늘의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는 게 아닐까 싶은 날.....
그런 운수 좋은 날이 일 년에 몇 번은 있다.
50대~60대 정도 되어 보이시는 한 부부가 문구점을 방문하셨다.
남편분이 한국 분이셨고, 여자분은 외모는 동양적으로 생겼는데 두 분이 영어로 계속 이야기를 하셨다.
문구점을 구석구석 돌면서 평소에 잘나가지 않던 키티 알람시계며, 이것저것 쇼핑을 하셨다. 양면 캐릭터 거울은 몇 개를 구입하기도 했다.
계산을 하면서 "영어를 왜 이렇게 잘하세요?" 하고 남자 손님께 여쭤보았더니, 지금 하와이에 살고 있다고 하셨다.
한국에서 태어나 젊었을 때 하와이로 이민을 갔고, 하와이에 살다 몇십 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던 거였다.
이야기를 하면서 오랜만의 고국 방문에 설레는 모습이 그대로 느껴졌다.
오늘이 한국에서의 첫날이라고 하던데 어쩌다 우리 문구점을 방문하게 되신 걸까?
그분들께 행복한 여행하시라고 인사하고, 볼펜을 서비스로 드렸다.
어느 날 젊은 엄마 한 분이 문구점을 방문하셨다.
안성으로 이사를 왔는데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근처에 문구점이 없어 검색을 통해 우리 문구점에 들른 분이셨다.
아이가 필요한 문구류 이것저것을 다 장만해 가셨다. 요즘 스마트 플레이스를 통해 검색해서 오시는 분들 비중이 꽤 늘어난 것 같다.
이렇게 이사를 오신 분들은 필요한 물품을 한꺼번에 구입해 가니 너무 감사하다.
신학기 물건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을 때 한 손님이 오셨다.
이것저것 물건을 고르고, 찾는 물건 중에 없는 물건도 있었지만, 가게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물건들을 가지고 오셨다. 계산을 마치고 손님께서 말씀하셨다.
"블로그 봤어요~"
블로그 보고 찾아오신 손님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약간의 민망함과 고마움이 교차되었다.
그리고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버티는 게 승리한다는 말씀이 너무 와닿았어요. 그래서 다**로 갈까 하다가 ....."
갑자기 울컥해져서 그분의 말을 끝까지 들을 수가 없어 말을 돌렸다.
"네.... 너무 감사드려요....."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는 내 블로그 글을 보시고, 다**로 갈 수 있는 걸음을 우리 문구점으로 돌려주셨다는 것을 알았다.
그 한마디에 그분의 격려의 마음을 다 알아 들었기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나는 그분에게 드릴 수 있는 게 없었기에 귀여운 연필깍지 하나를 선물로 드렸다.
하늘이 잔뜩 찌푸리다 살포시 비가 내린 어느 날, 손님 한 분이 찾아오셨다.
단정하고 날씬한 여자분이셨다.
여기저기 둘러보셔서 뭘 찾으시냐고 물었더니 가게 앞에 주차를 해도 되냐고 하셨다.
잠깐이면 괜찮지 않을까요? 했더니 주차를 다시 하고 와야겠다고 나가셨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죽 둘러보다 양말을 고르셨다. 우리 가게 양말은 아무래도 학생용이다 보니 깜찍한 캐릭터가 들어가 있는 양말이 대다수였는데, 주로 무늬가 없는 양말을 고르시며 더 없냐고 물으셨다.
하지만, 재고는 그게 다였다.
더 필요한데~ 아쉬워하면서 계산을 하러 오셨는데, "감성토끼님이세요?" 하시는 게 아닌가!
그 분은 블로그 이웃님이신 "ㄲㅌㅁㅅㅌ"님 이셨다.
세상에~ 한 시간 거리를 운전을 해서 우리 문구점을 찾아주셨다. 심지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 신다. 한 번은 오셨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는 거였다. 너무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가게 앞 카페에서 차라도 대접하려 했더니 한사코 사양을 하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ㄲㅌㅁㅅㅌ님은 인사를 남기고 사라지셨다. 사실 내가 살짝 낯가림이 있는 편이기도 하고, 생각도 못 한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기만 해서 반갑고 감사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먼 거리를 일부러 찾아와 주신 그 따스한 마음이 두고두고 마음 한편에 감사함으로 남아 있다.
가끔 이렇게 운 좋게 먼 곳에서 어찌어찌 이 구석에 박혀있는 작은 문구점까지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만나면 정말 그날은 운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운이 난다.
하지만, 이렇게 우연히 운 좋은 날을 바라지 말고, 내가 좋은 운을 불러올 수 있다면 그렇다면 매일매일이 운 좋은 날이 될 터이고, 나는 그야말로 운 좋은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좋은 운을 불러오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그런 방법이 있었다.
* 좋은 운 불러오는 법 *
첫째, 청소하기!
둘째, 마음 비우기!
셋째, 감사하기!
그 모든 것을 우선하는 건 바로 나는 운이 좋다고 스스로 믿으면 정말 운이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현진건의 서글픈 '운수 좋은 날'이 아닌 진짜 '운수 좋은 날'은 나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인연이 닿아 먼 타국에서 오신 분도, 스마트 플레이스를 통해 오신 분도, 내 블로그를 보고 방문해 주신 분들도, 블로그 이웃님의 방문도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다.
이 모든 게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가 아니면 무엇일까? 그 좋은 운을 여러분들께도 돌려드리고 싶다. 오늘 하루 행운 가득한 날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입니다.
<블로그 댓글 중>
- 좋은 이웃들과의 인연이 가슴 따뜻하게 하네요^^
따뜻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 읽으면서 미소가 지어졌어요^^
감성토끼님을 통해 또 운도 전해지는 거 같고요ㅎ
저도 요즘 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데.. 운을 좋게 하는 방법 중에 좋은 운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있더라고요. 실제로 운이 좋아지면 운 좋은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당기기도 한대요ㅎ
감성토끼님과 제가 서로 운을 주고받고 좋은 운으로 더 좋아지면 좋겠어요
- 아, 오늘 이야기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에요. 마음이 따뜻해져 오네요. 다양한 손님들의 얘기가 재미져요.
한 시간 운전해서 오신 이웃님이 누구실까 생각하다가 전 모르는 분인걸루.
좋은 운을 불러오는 세 가지 방법도 명심해야겠어요. 청소는 내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