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8월 6일

by 감성토끼

7월 19일부터 우리 문구점 앞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식이라 잠깐 등교를 마치고 모두 일찍 마치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

물론 가게 근처에 사는 아이들이야 오며 가며 들를 테지만, 대다수 아이들은 개학을 해야 만날 수 있으니 잠시 이별인 셈이다.


방학이면 가게 오픈 시간과 문 닫는 시간도 바뀌게 된다.

평소 학교 가는 날이면 아이들 등교 시간에 맞춰 8시에 오픈을 하고, 저녁 8시에 문을 닫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일찍 나올 필요가 없으니 10시에서 7시로 근무시간이 바뀌게 된다.


그래서 바로 방학기간 내내 주말 모드에 들어간다.



전에는 늘 방학을 기다려왔었다.

남편과 둘이 가게를 할 때만 해도 7시 30분에 오픈을 하고, 문 닫는 시간은 11시였지만, 늘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남편이 남대문이나 동대문에 직접 나가 물건을 들여오는 날은 정리하느라 새벽 2~3시에 집에 들어가는 날들도 많았었다.


그러니 늘 피곤에 절어 누구보다 방학을 손꼽아 기다려 왔었다. 남편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방학이면 아침 7시 30분에 문을 안 열어도 되었으니까....

당시에는 9시에 오픈을 했었다.

그 1시간 30분의 여유가 너무 절실해서 방학을 손꼽아 기다려 온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이야 그때보다는 여유가 있어선지 그때만큼 절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왠지 방학은 기다려진다.


방학이 되면 매출이 평소의 반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난 방학이 좋다.


하루 세 시간의 여유가 생기기에..... 그리고 낮에도 손님이 줄어 널널해지니 당연히 그만큼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기에 방학이 좋다.


아이들처럼 방학이 되면 이것저것 계획을 세워 본다.


어렸을 때처럼 동그란 생활계획표를 그리면서까지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여름방학 한 달 동안 뭔가 할 일을 계획해 본다.


첫째, 건강을 위해 아침 시간을 이용해 걸을 생각이다.

평소에 7시면 일어나니, 방학이라고 늦잠을 잘 것이 아니라, 평소대로 일어나서 집 근처 공원을 시원한 시간에 산책해 볼 생각이다.


둘째, 매일 글을 쓸 것이다.

지금도 거의 매일 쓰고 있지만, 방학을 하면 여유가 있으니 더 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아세 연재의 좋은 점이기도 하다.

매주 한편의 글을 올려야 하니, 늘 글감을 찾고, 작은 아이디어를 메모해 놓고 그 제목 하나에서 한 문장이 되고, 그렇게 한편의 글이 완성되어 가니 저절로 매일 글쓰기가 되고 있다.


셋째, 여름휴가 떠나기

일요일도 없이 일하는 나에게 주는 보상!!

이번에는 6개월 살기 어촌체험 중인 남동생이 살고 있는 서산 바닷가 작은 마을로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다 크자 언제부턴가 여름휴가는 어른들만의 모임이 되었다.


넷째, 도서관에서 책을 좀 빌려 읽을 예정이다. 예약 도서를 활용해 못 읽었던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어보면 좋겠다.


다섯째, 집 정리 겸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 버리기.

사실 이건 방학 때마다 세우는 계획인데 이상하게 실천이 되지 않는 항목이었다.

이번에는 꼭 실천해 보고 싶다.


20220725%EF%BC%BF094359.jpg



이번 한 달 동안 이 다섯 가지를 실천해 볼 계획이다.

한 달이 긴것 같지만, 생각보다 길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수록 시간은 더 빠르게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니, 이번 한 달의 여름방학은 이 다섯 가지를 모두 실천하는 아주 긴 한 달을 지내보고 싶다.


생각만 해도 여름방학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두근두근 기대되는 여름 방학이 될 것만 같다.




이미 설레는 방학이 시작되었다. 난생처음 방송국을 다녀왔으니 말이다.

1시간 30분의 대기시간 끝에 입장했고, 여섯 시간이 넘는 녹화 시간 내내 앉아 있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무릎까지 아팠지만, 긴 지미집 카메라와 촬영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고, 번쩍거리는 조명들과 연예인들도 직관할 수 있어 너무 신기하고 신나는 경험이었다.


1515315.jpg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대신 그 후유증으로 2~3일을 피곤에 시달려야 했다. 아, 덕질하는 아줌마들도 많던데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건 힘든 일일 듯싶다. 그날 실제로 영탁 팬클럽 아줌마들이 엄청 많이 왔었다. 차만 보고도 환호를 하고, 팬들끼리 음식도 나눠주고, 누군가를 어떻게 저리 좋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활기가 넘쳐 보였다.


이번 여름 방학은 이미 잊지 못할 멋진 여름방학으로 내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중이다.



<블로그 댓글 중>


- 방학을 기다리는 아주머니 ㅎㅎ 다른 아주머니들은 다들 방학이 끝나기만 기다리는데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방학계획을 모두 이루시고 알찬 방학 보내세요 ^^


- 방학을 기다리시는 설레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방학이라고 시간이 생겨 쉬는게 아니라 더 할일이 많아지지만

그동안 못 했던 일들 하시면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 아이들이 줄어도 방학이 주는 자유가 절실하게 좋다는 것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너무 공감이 된답니다.

계획이 너무 알차서 방학이라도 쉬실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만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 설레고 참 소중하지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