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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념전쟁을 부채질하는 세력을 경계한다

이념전쟁의 착시효과

by 생각의 힘 복실이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했다고 한다.

의원단을 접견한 친미 독립성향의 대만 총통은 권위주의 확장에 함께 저항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 영국의 전 총리 보리스 존슨도 대만을 방문했다.
아마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을 것이다.

권위주의 정권으로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연대해 싸워야 한다. 그래야 인권을 지키고 세계평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

기사를 접하며 여러 의문이 든다.
권위주의란 무엇인가, 중국과 러시아는 권위주의를 수출하고 있는가, 현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은 권위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립인가 등등.

소련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면서 사회주의는 몰락했다.
1991년, 이념전쟁은 막을 내렸다.
이 시기, 밀본계 미국 석학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언'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간 이념전쟁은 자본주의의 승리로 끝났다고 선언했다.

소련의 사회주의는 마르크스가 전망했던 사회주의도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 경제 공황이라는 내부 모순과 억압받는 노동계급의 성장에 의해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라는 새로운 사회의 발전단계로 이행할 것이라고 통찰했다.

사회주의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이상사회였다. 인민이 원하는 만큼 재화를 나눠 가지려면 고도의 생산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자본론'에 나타난 통찰과 달리 초기 자본주의 단계의 러시아에서 정치혁명이 성공했고,
레닌은 이를 사회주의 혁명이라 명명했다. 뒤이어 농업국가 중국의 마오도 장제스를 타이완 섬으로 밀어내고 본토를 차지하며 중화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을 선포했다.

저조한 생산력으로 인민에게 분배할 국부가 없었던 두 나라의 지도자는 숙청과 사상전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 했고, 결국 대기근과 문화대혁명 등의 우여곡절을 거치며 몰락했다.

그렇게 이미 40여년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간 이념전쟁은 끝났다 싶은데, 요즘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라는 이름으로
명찰만 바꾼 채 다시 이념전쟁을 부채질하는 세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각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면모에 해답이 있다.

러우 전쟁은 미국과 서방, 러시아의 대립이라 외견상 이념전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나라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인접국으로서의 역사적 배경, 민족 갈등, 영토 분쟁 등에서 전쟁의 원인을 찾아야한다.

이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얽힌 중동 전쟁도 이념보다는 종교, 민족, 영토 문제가 핵심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태국과 캄보디아 전쟁도 접경지역의 분쟁이 도화선이었다.

권위주의를 들먹이며 이념전쟁을 부채질하는 세력을 경계해야한다.

내란범 전 대통령도 입만 열면 반국가세력을 언급했다. 우리사회에 암약하는 반국가세력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그가 자유를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친위 쿠테타를 자행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북한에 쉽게 들통날 무인기를 날려보내 북한을 도발해 국지전을 유도했던 진짜 반국가세력 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그들이 내부의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를 숨기려고 권의주의 타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그들은 우리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혹세무민한다.

권위주의는 인권도 없고 자유도 없는 감옥같은 사회지만, 우리는 그래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살만한 사회라는 착시효과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권위주의를 들먹이지는 않는지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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