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꿈 방문자 15화

은혜의 꿈

by 하늘위로

은혜는 꿈을 잘 꾸지 않는다. 누가 깨워도 모를 만큼 깊이 자는 편이며, 수면의 질이 높은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런 은혜의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흐느끼고 있다. 이건 분명 잘 아는 목소리 같은데... 번뜩 정신이 든다. 이 목소리는 지선이잖아!


은혜는 두리번거린다. 온통 암흑이다. 여긴 또 어디지? 은혜는 혼란스럽지만 목소리를 찾아 나선다. 분명, 지선이, 지선이 목소리였어! 은혜는 아기를 찾듯 지선을 찾았다. 은혜의 의식 속에 지선은 언제나 어린아이였다. 엄마를 잃고 공포에 질린 조카를 본 그 순간을 은혜는 지금도 기억한다. 갈 곳을 잃은 작은 손, 그것은 은혜의 가슴속에 크게 각인되었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이의 엄마도 물론 안타깝지만, 고스란히 그 슬픔을 견뎌야 하는 어린아이는 더 안타까웠다.


"지선아~"


은혜는 큰 소리로 지선을 불렀다. 그러자 울음소리가 멈췄다.


"지선아, 막내 고모야. 너, 거기 있니?"


은혜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지선을 부르며 울음소리가 들렸던 곳을 향해 달렸다.


"막내 고모~"


지선의 목소리가 들리며 주위가 환해졌다. 은혜의 눈에 그제야 혼자 웅크리고 있던 지선이 보였다. 은혜는 당장 그쪽으로 달려가서 지선을 꼭 안아주었다. 지선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되어 축축했다. 은혜의 얼굴을 보자, 지선은 그제야 진정하는 듯했다.


"괜찮아?"

"네, 괜찮아요. 이제..."


은혜는 따뜻한 시선으로 지선을 바라봐 주었다. 지선은 그런 은혜를 보며 안도했다. 마음속 깊이에서 오는 안심...


"그래, 그런 날도 있어. 그럴 땐 맘껏 울어."


은혜는 차분히 지선을 위로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지선을 데리고 나가고 싶은데, 공간이 기묘하다.


"그런데, 지선아... 여기가 어디지?"


처음 보는 낯선 공간에, 은혜는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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