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꿈 방문자 14화

꿈속의 살인

by 하늘위로


나는 그를 보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내 머릿속에 넣어두었다. 아빠의 방법대로 하면, 이제 그의 꿈으로 입장할 수 있을까?


잠들기 전, 계속해서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 보통은 그럴 경우 꿈에 나올 확률이 높단다. 그렇다 해도 그걸 내가 꿈이라는 걸 자각하기란 어렵지만 말이다. 계속해서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표정은 어땠지? 주름은?


그렇지만 너무 생각을 해서일까? 갑자기 그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졌다. 그리고 두통이 찾아왔다.

기억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의 얼굴을 조금씩 지워갔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제, 고통이 된 것이다.


다음엔 사진을 찍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나는,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일까?

왜 엄마와 아빠를 잃게 된 것일까?


나는 원점으로 돌아가 고통을 느꼈다.


이제, 꿈속에서 그를 만날 준비가 된 것일까? 아니다, 지금의 난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 모든 걸 준비해서, 그를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꿈속으로 갈 것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두려움이 찾아온다. 무서웠다. 갑자기 누군가 내 손에 칼을 쥐어준 느낌이다. 덜덜덜, 몸이 떨린다. 깊은 암흑이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다.


얼마나 그렇게 웅크리고 있었을까, 그때 마치 빛처럼 막내 고모가 떠올랐다. 곧 진정되기 시작했다.


무서워,

막내 고모부터 만나볼까?


그녀는 꿈속에서도 나를 구해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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