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석이 꿈꾸던 연구의 성과는 단순하다.
특정 인물의 꿈속에 찾아간다.
복수한다.
원하는 순간, 꿈에서 깬다.
기본적인 것은 이렇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몇 가지를 더 고민했다.
꿈의 방문자가
타인의 꿈에서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을까?
꿈이라는 걸 자각한다는 이점 외에도
더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꿈의 주인이 자아가 강하다면
오히려 당할 수도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기에
경석은 보완해야 할 점이 더 있다고 판단했다.
아, 참으로 아쉽다.
이 연구가 좋은 원리로 활용된다면
멀리 떨어진 사람들도 전화처럼
서로 만날 수 있는 거겠지.
영상통화보다 더 강한 실물의 모습으로,
어쩌면
의료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애초 목적이 그게 아니었고,
악용될 소지가 많다면
결과를 묻어두는 게 낫다고 경석은 생각했다.
노벨도 다이너마이트를 전쟁에 쓰려고
연구한 것은 아니었으니...
일단 세상 속으로 나오면
개발자의 연구목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튈 수 있는 것이다.
스파이, 범죄,
소소하게는 개인의 괴롭힘,
그리고
내 목적처럼 복수 같은...
어두운 쪽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꿈속에서도
타인의 입장을 막을 수 없고,
원치 않는 사람과의 시간을 보내야 해서
괴로울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잠들지 않을 수도 없으니...
이 연구는
어떤 의미로 위험하다,
경석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또,
만약 타인의 꿈속에 있을 때,
꿈의 주인이 세상을 떠난다면,
블랙아웃으로 그냥 제 꿈으로 돌아오게 될까,
아니면 의식이 죽음의 늪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까?
경석은 그 점을
어떤 형식으로든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상적인 이탈은 아닐 테니
튕겨나간다 해도
충격은 클 것이다.
실험을 해보지 않아도 그건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