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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원 Oct 15. 2021

모두에게 배운다

‘글로벌 영업왕 11년간 수상자’가 전하는 ‘비법’ 9

아이를 키우며 아이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하물며 사회생활에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이 배울 수 있을까? 나는 매일 30명 이상의 낯선 사람들을 찾아가, '전투' 같은 개척 영업을 했다. 지난 18년 동안 12만 명 이상의 사람들과 마주했다. 그중 계약서에 서명을 한 사람은 약 35,000에서 40,000명 정도였다. 즉, 8만 명 이상은 내 설명을 듣고도 계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많이 배웠던 사람들은 계약하지 않은 8만 명이었다. 4만여 가지의 ‘성공 사례’보다 8만여 가지의 ‘실패 사례’가 더 큰 교훈이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배우는 과정이 8만 번이나 있었던 것이다. 즉 ‘8만 가지의 실패법’을 알기 때문에, ‘실패의 경우의 수들’을 피할 수 있었고, 4만여 번의 성공을 만들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나를 생각하며 ‘성공’을 떠올리지만 나는 사실 ‘실패의 아이콘’이다. 일반인 A와 나를 비교하면, 누가 더 많은 실패를 경험했겠는가? 바로 나다. 그것도 훨씬 더 많이. 성공한 사람일수록 실패의 경험이 많다. 그렇다면 나와 빌 게이츠 중 누가 더 많은 실패를 경험했을까? 빌 게이츠가 더 많을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의 양이 곧 성공의 양이다. 그리고 실패든 성공이든 모두 ‘실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사람들과 상담하면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그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든 아니든, 누구에게서든 배울 것이 한 가지는 있다는 사실이다. 고객들을 보고, 듣고 느끼며 나는 성장해 나갔다. 세일즈맨으로서도 그랬지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부족한 점이 참 많다. 과거에는 더 많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배우며 내 단점들을 조금은 줄일 수 있었다.


내가 세일즈를 하며 세운 기본 원칙이 있다.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뭐 해? 밖에 나가서 배우러 다니는 건데, 운이 좋으면 돈도 벌 수 있네." 이게 내 영업 마인드다. 만남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을 만나면 돈이든 배움이든 얻게 된다. 그래서 실적이 저조한 날에도 웃을 수 있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났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기 때문이다. 실적의 양은 중요하지 않았다.


돈만 좇으면 결국 지친다. 편안한 마음으로 '배움'을 쫓으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실패에서 더 많이 배운다고 하지 않았는가? 결국 나의 매일매일은 ‘배우거나 얻거나’, 둘 중 하나였다. 다시 말해 ‘배우거나 이기거나’였다. 내 영업 인생은 ‘4만 번의 승리와 8만 번의 배움’만이 있었다. 세상에 이런 남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여러분도 사람을 만날 때 굳이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마라. 자연스럽게 얻어질 것이다. 시간을 내준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감사할 필요가 있다. 상대와 대화할 때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집중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려 한다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 배움은 여러분을 성숙하게 만들고, 결국 성공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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