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30.
남들보다 후각이 예민한 편인 나는 냄새로 사람을 구분하는 초능력이 있다.
평소에 이 초능력은 엘리베이터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아빠의 담배 냄새로, 엄마의 엄마 냄새로 집에 누가 있는지를 유추하는 데에만 쓸 수 있었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초능력도 자라나는지 꽤나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가끔 지원이가 뿌리는 바디 미스트 향이 한 번씩 코에 걸릴 때면, 무작정 향을 따라간다. 그럼 어느새 지원이가 저 멀리 보인다. 연기가 는 건 덤이었다.
-어, 뭐야. 너 왜 여깄냐.
-뭐야, 넌 왜 여깄어?
-요 앞에 지나가는 길이었지.
-별일이 다 있네. 오 뭐야. 운명 같은 거 아니야?
-우연이지 우연.
-그렇게까지 선 그을 건 없잖아.
-오글거리잖아.
-부끄럽냐?
-날씨도 더운데. 열받게 하지 마시길. 간다 내일 보자.
-내일 일요일이야 바보야.
안녕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 제가 추천해드릴 곡은
검정치마-Our Own Summer입니다.
이번에 LP 나오거든요 ! 여러분들도 검정치마 노래들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사랑하고 있어요. LP랑 CD도 모두 가지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제가 추천해 드린 곡도 함께라면 더욱 좋겠어요) 안온한 하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