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32.
-야, 정도영 일어나.
-몇 시야?
-한 시 오 분. 몇 번이나 전화했는 줄 알아?
-벌써 그렇게 됐나. 방금 잔 거 같은데.
-빨리 준비해서 나와.
-그냥 다음에 할까? 도서관은 우리 집에서 멀기도 하고··· 아직 기말고사도 많이 남았고
-어머님한테 이른다?
-드러워서 나간다.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올리려고 나오는 거지. 그런 마음가짐으로 해야 되는 겨.
-우리 엄마보다 잔소리가 심해.
-너가 제대로 하면 잔소리 안 하지 바보야.
지원이는 평소에도 잔소리가 심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학교에 늦으면 안 된다. 술 담배를 한다면 손뭉탱이를 분질러버릴 테다.
-그런 무서운 말은 어디서 배운겨.
-진짜 분지를겨.
-맨날 나한테만 뭐라 해.
-너니까 뭐라고 하는 거야. 다른 놈들이 담배를 피던 술을 마시던 내가 무슨 상관이야. 너도 내가 그런 거 하면 뭐라고 할 거잖아.
- ··· 손가락 정도는
-나 화장실 갔다 올 테니까, 이거 두 문제는 풀어놔.
-싫어.
-그렇게 해.
지원이의 잔소리에 대한 복수는 언제나 소심하게 하는 편이다.
-산책이나 가야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금요일이네요. 오늘도 한 주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릴 노래는
검정치마-한 시 오분입니다.
오늘은 짧게 제 글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해요. 처음 24를 연재하기로 결심했을 때는 아마 작년 8월쯤이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글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대상 독자는 막연하게 "깊은 사랑을 해 보신 분"으로 잡고 쓰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죠.
솔직히 말하자면 제 글은 흔한 사랑 글이에요. 아마 여러분들도 사랑을 하시면서(혹은 받으시면서) 느끼셨을 감정들을 이번 소설을 통해서 표현해보자라는 목표를 두고 쓴 사랑글이죠. 그렇다 보니 제 이야기가 포함된 부분이 있기도 하구요.
긴 글이 될 예정이네요.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9시 30분 언저리에 올라갈 제 짧은 글이 여러분의 하루에 가볍지만 생각해봄직한 읽을거리가 되길 바라며
추천해드리는 노래가 여러분의 발 끝을 까닥거릴 수 있게 만들길 바라며 !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과 안온한 하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