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33.
날이 훌쩍 더워졌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길래 금방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열람실 문 앞에 서 있는 지원이가 보였다. 사실 처음에는 놀래켜줄 생각이었다. 이런 장난은 평소에도 가끔 치곤 했으니까. 이상한 걸 느낀 건 지원이의 어깨만치에 와서였다. 얘 지금 겁먹었네. 아, 쟤들 지금 지원이 욕하네. 처음 보는 애들인데 누구지. 지원이가 안 들었으면 좋겠는데. 지원이 귀는 보기보다 큼직하구나. 내 손바닥 반을 덮을 만큼. 조금만 작았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하는 복수는 언제나 소심한 편이야. 근데 마침 걔들 책상엔 중요해 보이는 종이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고, 옆에는 물병이 뚜껑이 열린 채 위태롭게 서 있던 거지. 나는 실수한 거야. 화가 날 때면 걸을 때 팔을 마구 휘젓는 습관이 있거든.
-쟤들 나가면, 그냥 내 짐까지 챙겨서 나와. 알겠지?
너는 화내는 표정보다 이런 표정이 더 무섭구나. 다시는 안 보고 싶다.
안녕하세요. 월요일 고생하셨습니다. 날씨가 많이(정말 많이) 덥네요,,, 더위 조심하시고
오늘 제가 추천해드릴 곡은
언니네 이발관-가장 보통의 존재입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안온한 하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