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36.
-이게 다 뭐야?
-생일선물이지. 생일 축하해. 너가 먼저 태어났으니까 내가 먼저 말할게. 자, 이제 너도 나한테 생일축하한다고 해.
-생일 축하해. 나도 생일선물.
-우와, 뭐가 많네.
-한 번 봐봐.
-이따 집 가서 볼래.
-편지 지금 읽어봐도 돼?
-아니, 절대 안 돼. 너도 이따 집 가서 봐.
-안녕하세요, 정도영씨 맞나요? 뭐야 시작이 왜 이래?
-아, 집 가서 읽으라고.
-알겠어, 알겠어. 우리가 알게 된 지도 어언··· 어언이 뭐야, 어언이. 우리 할머니도 이런 단어는 안 쓰셔.
-앞으론 너 생일 안 챙겨줄겨.
-이젠 너 삐진 척하는 거 다 알아.
-우리 너무 친해졌다. 거리를 좀 두자.
-그렇게 안 할 거면서.
-너 짜증나.
-사실 그렇게 화도 안 나면서.
-어어, 이젠 폭력을 쓰네.
-잠깐만, 와 잠시만. 어? 부러졌다. 이거 분명 부러졌다.
-에이, 살살 툭 건드렸는데 뭘.
-움직일 때마다 나면 안 되는 소리가 나는데?
-생일 축하해 정도영.
-너도 생일축하해. 근데 나 부러진 거 맞는 거 같은데.
안녕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셨나요?
저는 내일 해야 하는 출근 때문에 썩 즐겁지 않았답니다,,,
여러분들은 평소에 옷 입는 걸 좋아하시나요? 저는 되게 좋아하거든요. 유일한 취미가 옷 입는 거라고 할 정도로요. 보통은 여름에 옷 입기가 더 힘들다고들 하는데, 저는 여름옷을 더 좋아해요. 독자님들은 여름옷을 더 좋아하시나요 겨울 옷을 더 좋아하시나요?
오늘 제가 추천해드릴 곡은
혁오- Silverhair Express (장기하 Remix)입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안온한 하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