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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24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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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Sep 20. 2024

24

연필

67.

  -나는 너가 내 생각 맞추는 게, 제일 신기했어. 정말 초능력이라도 쓰는 줄 알았잖아.

  -너는 티나.

  -너가 하도 그러길래 난 진짜 그런 줄 알았지.

  -다른 사람들은 아니래?

  -응,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표정이 없어서 무섭대. 무슨 생각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그냥 하루종일 보고 있었으니까. 초능력 같은 게 아니라.

  -그랬어?

나에게는 나쁜 습관이 하나 있다. 숨겨야 했을 말은 숨기지 못하고, 숨기지 말아야 할 말은 어금니 사이에 깨물고 숨겨버리는.

  -그랬다는 거지, 그렇다는 건 아니야.

  -또 선 긋는다.

  -우리 이제 그런 사이 아니잖아.

  -야.

  -너도 티나.

  -나는 그렇게 표정을 잘 숨기는 타입이 아니라.

  -알면서 말은 왜 그렇게 해.

  -모르겠어. 그냥 헷갈려서.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럽잖아.

  -뭐가 헷갈리는데?

  -그냥 다. 2년 동안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내 일상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구는 것도 그렇고, 너가 나랑 같은 마음이었다면, 왜 그 2년을 비워뒀는지도 모르겠고. 다른 마음이었으면, 이제 와서 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헷갈리는 거면 다행이다.

  -그게 내 가장 큰 후회였거든.

  -살면서 후회를 남기면서 사는 편이 아닌데, 그건 후회되길래.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나 되게 애쓰고 있어. 그렇게 안 보인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러니까 헷갈리면, 그냥 헷갈리는 상태로만 있어. 일부러 밀어내려고 하지 말고.

  -그럴게라고 해야 되는 거야?

  -평소였으면 그랬을 텐데, 이번엔 아니야. 부탁하는 거거든.

  -응, 그럴게.

마피아 두목처럼 험악하게 인상을 쓰고 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지원이의 부탁은 일종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 같은 것이었다.

어쩌면 내가 거절하고 싶지 않은 제안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응, 아무것도 모르겠네.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한국은 오늘 비가 많이 왔다고 들었어요. 여기도 장마 시즌이라 비가 엄청 오는데, 우산을 안 가져와서 홀딱 젖었지 뭐예요.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릴 노래는

크러쉬-가끔입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안온한 하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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