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때리지 말라고 했지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30개월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어느 날 아이랑 책을 읽는데 잘 시간이 되었어요.

자기 싫다는 아이와 실랑이를 하는데 아이가 제 어깨를 세게 치더군요.

이유가 어떻게 되었건 이런 일은 용납 못한다는 생각에 단호하게 이야기했어요.


"엄마 때리면 안 돼. 아무리 화가 나도 그 누구도 때리면 안 돼"

"응.."


그렇게 훈육을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의 이런 행동이 점점 빈번해졌어요.


청소를 하고 있는데 와서 머리를 세게 때리고 간다든지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발로 찬다든지

자다가 깨서 제가 옆에 있는 걸 보고 손바닥으로 친다든지


그럴 때마다 엄하게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해줘도 소용이 없네요.


가끔 웃으면서 때릴때는 무섭기까지 해요. 한 번은 너무 아파서 저도 모르게 손이 나간 적도 있고요.


아이와의 관계에서 너무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아이가 누군가를 때린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 맞아요. 하지만 이것을 훈육함에 있어서는 어른의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부모님들은 훈육 시 결과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린다 -> 잘못되었다 -> 안된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인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에는 한 단계가 꼭 더 들어가야 합니다.

바로 '왜 떄릴까'입니다.

아이들의 어떤 행동에는 분명 이유나 욕구가 있습니다.

화가 났을 수도 있죠. 놀고 싶을 수도 있어요. 엄마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이런 아이의 욕구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무작정 안된다고만 이야기를 한다면 아이가 당장은 행동을 멈출 수 있어도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행동은 금방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꼭 상황 등을 보시고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먼저 단호하게 안된다고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이의 욕구를 해소시킬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제시해주셔야 해요.


아이가 졸릴 때 엄마를 때렸다고 가정해 볼게요.


엄마 때리면 안 돼(행동 제한)

졸려서 그래?(아이의 욕구 이해)

그럴 때는 엄마를 때리는 게 아니라 안아서 토닥토닥해 주세요 하는 거야(대안 제시)


이게 반복되면 아이는 본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르고 빠른 방법을 알게 되어서 때리는 행동을 멈추게 됩니다.


또 아이가 때릴 때 힘드시겠지만 반응을 크게 하시면 안 됩니다. 엄마의 아픈 반응은 아이가 놀이의 신호로 오해하기 쉬운 반응입니다. 크게 소리를 내거나 행동을 하지 마시고 단호하게 안된다는 것만 알려주세요. 그럼 아이가 흥미를 잃게 되어 그런 행동들이 줄어들 수 있어요.


돌발적인 행동으로 우리 아이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특이한 몇몇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우리 아이가 왜 이러지 보다는 이제 새로운 걸 알려줄 시기가 되었구나, 우리 아이가 컸구나라고 생각해 주세요.




* 아이에게 무엇이 결여됐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대럴드 트레퍼트



keyword
이전 06화내 사랑하는 완벽주의 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