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똥꼬-,비장하게 덧쵸!
예람아
오늘 간식은 뭐였어?
"똥꼬-"
똥꼬 몇 개 먹었어?
"열여덟 개, 똥꼬-"
...
예래야
귤 냠냠했어?
"덧쬬"
많이 먹은 것 같아.
"덧쬬-"
배가 팡! 하고 터지면 어째?
"덧쵸-"
배 아야 해...
"덧!쵸!"
...
재잘재잘
입안 가득 고인 수다를 쏟아 내느라
밥숟가락 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
다섯 살 예람이
요즘 예람이는 귀여운 말장난이 한창입니다.
똥꼬똥꼬- ♥
쮸쯋찌찟
입안 가득 고인 말들이
요기 빼꼼 죠기 빼꼼
귀여운 인사를 하는
두 살 예래.
작은 입속에서 야무지게 빚은 작은 말들이
'퐁!'
하고 세상 구경을 나오지요.
요거~
죠거~
덧쬬!
아이들 입 사이로 귀여움이 팡팡 터집니다.
요 앙증맞은 입술이 단단하게 영글어지면,
요 작고 귀여운 말들은 사라져 버리겠지요?
무심하게, 똥꼬-
비장하게, 덧쵸!
아이들이 들려주는 예쁜 소리에
웃음이 쿡!
심장이 쿵!
하는 어느 작은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