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과 그림으로 다정한 마음을 짓는
짓는 사람, '단단'입니다.
저에게는 두 딸이 있습니다.
큰 아이는 여섯 살, 작은 아이는 세 살이에요.
아이들은 항상 저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온 마음과 온몸으로 저를 향해 속삭이지요.
'엄마, 내 이야기를 써줄래?'
'엄마, 우리 참 예쁘지? 우리를 그려 봐.'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시가 되고,
아이들이 보여 준 풍경은 그림이 됩니다.
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에
저도 다시 태어나고, 자라났습니다.
'쓰고, 그리는 엄마'로,
아이들과 함께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꽤 다정한 마음입니다.
육아가
시가 되는 순간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고단한 날들이지만
아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노래가 되어,
우리를 위로합니다.
그 작은 순간들이 피어나고 사라지는 풍경을
혹시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가 들려주는 노래도, 이내 끝이 날 것입니다.
아이의 순간들을 지긋이 들여다봅니다.
밤 사이 올라온 하얀 젖니 하나에도,
아장아장 걷는 그 작은 걸음걸음에도,
시는 흐릅니다.
여기,
고단한 이 시대의 엄마와 아빠를 위로할
작은 책이 있습니다.
육아가 시가 될 때
우리는 시와 같은 순간들 속에 있음을,
그림 같은 풍경 안에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시는 짧지만, 긴 여운을 남깁니다.
어렵지 않은 시에, 짧은 에세이를 곁들여
육아에 지친 엄마 아빠들이
가볍게 읽기 좋은 글을 쓰겠습니다.
글 한 줄 읽어내려가기도 힘든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땐, 역시 그림이지요.
힘든 마음을 조용히 위로하는
따뜻한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아기와 엄마와 할머니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은 어떨까요?
아기는 자기 이야기라서 좋고,
엄마는 육아 이야기라서 좋고,
할머니는 지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지요.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모든 엄마를 위해 쓰겠습니다.
아이들이 보여준 풍경과
아이들이 들려준 이야기로
다정한 마음을 지어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작은 책이 그 시작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그동안의 글과 그림을 한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첫 번째 장은
저와 남편이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
소란스럽지만 뒤돌아보면 잔잔한.
조용히 흐르는 육아의 나날을 노래합니다.
세 번째 장에는
강처럼 깊은 이야기를 담았어요.
저의 어린 시절 상처에 대한 이야기.
그 상처가 아물어 가는 과정.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 아이들이 제게 보여준 기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래 흘러야 강이 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에요.
'오래오래 흘러, 넓고 깊은 강이 되거라... '
하고 아이들에게 건네는 저의 말이기도 합니다.
이제,
작은 사람들이
다정한 노래를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사람도 거기에 있나요?